마지막까지 웃으며 끝내고 싶어 했던 박혜진.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아산 우리은행은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8-72 승리,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치’ 박혜진의 공은 매우 컸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과거 최고였던 자신을 되찾았다.
박혜진은 40분 모두 출전하며 1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강이슬을 완전히 지웠고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넣은 빅 샷이었다.
박혜진은 우승 후 “올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웃고 끝나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 (위성우)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를 우승 후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승을 했다는 걸 실감하니 솔직히 믿지 못하겠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의 추격전은 매서웠고 후반에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고비 때마다 빅 샷을 터뜨린 박혜진이 있어 든든했다.
박혜진의 첫 3점슛은 3쿼터에 나왔다. 37-39, 추격 기세가 좋았던 그 순간 그림 같은 3점슛으로 40-39 역전을 해냈다. 나머지 2개의 3점슛은 4쿼터에 나왔다. KB스타즈의 막판 저력에 흔들린 우리은행이었지만 박혜진의 3점슛으로 60-60,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마지막 3점슛은 시소 게임을 끝내는 빅 샷으로 70-66, KB스타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혜진은 “전반에는 찬스가 있어도 잘 안 던졌다. 슈팅 감각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처음에는 무리하는 것보다 다른 걸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흐름이 왔고 마지막에는 (박)지현이의 패스가 타이밍에 맞게 와서 던진 것이 잘 들어갔다”며 웃음 지었다.
‘위성우 체제’에서 세워진 ‘우리은행 왕조’. 그 중심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건 박혜진이었다. 그는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6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홈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지난 2022-23시즌에도 아산이 아닌 부산에서 우승했다.
박혜진은 “홈에서 우승하는 건 복인 것 같다(웃음). 정규리그 1위 입장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다 보니 우승은 모두 원정에서 했다. 홈 팬들과 함께 우승한 건 처음인 것 같아 더 기쁘다. 그래서 우승을 하더라도 5차전은 가고 싶지 않았다”며 마음껏 기뻐했다.
아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