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그라운드를 가득 적신 빗줄기, 그럼에도 이정후는 두려움없이 나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1번 중견수로 나선다.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일단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방수포를 덮지 않은 외야 잔디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는 상태다. 현지시각으로 경기 개시 시간을 2시간여 남겨두고 방수포 제거 작업과 함께 물기를 빼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경기장이 미끄러울 거 같아서 다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 말했다.
이정후는 키움히어로즈 시절이던 지난해 7월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때도 이날처럼 비가 많이 온 상황에서 외야 그라운드를 밟다가 부상을 입었다.
그는 “그 일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 말하면서도 “여기는 한국하고 잔디가 다르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것을 고려, 그에게 기회가 되면 휴식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않은 이날 경기는 휴식을 취할 좋은 타이밍일 수도 있다.
그는 감독이 휴식을 주면 거기에 따를 생각이라 말하면서도 “경기에 빠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며 먼저 휴식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한 경기에서 내가 안타를 칠지, 홈런을 칠지 모르는 일이다. 경기에 빠지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항상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는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간에 비가 다시 온다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한국과 달리 2~3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정후가 대처해야할 상황이다.
그는 이에 대해 “계속 경험을 해가며 루틴을 찾아야 할 거 같다. 형들에게 물어봐도 사람마다 맞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경험하며 적응헤야할 문제”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어찌됐든 경기를 예정대로 하는 것이 최상의 경우다. 그는 “계속 하는 것이 낫다. 나중에 두 경기 하는 것보다는 한 경기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상대 팀의 김하성도 이에 동의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될 경우 시즌 중후반부에 더블헤더가 편성되는 상황을 언급한 그는 “시즌 중후반부에 가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웬만하면 경기는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중견수)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 맷 채프먼(3루수) 윌머 플로레스(1루수) 마이클 콘포르토(좌익수) 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 톰 머피(포수) 닉 아메드(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선발 투수는 조던 힉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매니 마차도(지명타자) 김하성(유격수) 주릭슨 프로파(좌익수) 타일러 웨이드(3루수) 잭슨 메릴(중견수)의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딜런 시즈가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