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강한 2번 김주찬’ 기대하는데 타율 0.154·10삼진 침묵…그래도 꽃감독은 또 믿는다

2017년 김주찬처럼 강한 타이거즈 2번 타자를 기대하는데 시즌 초반 타율 0.154/ 10삼진으로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얘기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부진했던 최원준이 개막 초반 활약을 펼치는 것처럼 김도영의 타격감도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

이범호 감독이 2024시즌 팀 2번 타자에게 바라는 그림은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강한 2번’을 맡았던 친구 김주찬 코치와 같은 활약상이다. 김주찬 코치는 현역 시절인 2017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36안타/ 12홈런/ 70타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489를 달성했다. 김주찬 코치는 2017시즌 2번 타순(248타석)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이명기-김주찬-로저 버나디나로 이어지는 호타 준족 상위 타선은 그해 KIA 불방망이의 원동력이었다.

원래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구상해 2017년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와 같은 그림을 보여주길 원했다. 하지만, 최원준의 시범경기 부진과 9번 타순 이동에다 나성범의 햄스트링 장기 부상이 나오면서 타순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김도영이 2번 타순으로 다시 돌아가 테이블세터 겸 강한 2번 역할을 맡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김도영의 방망이가 개막 초반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김도영은 6경기 동안 타율 0.154/ 4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삼진도 10개를 기록하면서 콘택트 자체도 안 풀리는 흐름을 보여줬다.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했지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기도 했다. 수비 실수까지 계속 나오는 등 여러모로 개막 초반 잘 풀리지 않는 김도영의 분위기다.

물론 자신의 후계자 격인 김도영을 향한 이범호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수비 실수 후 다음 날 추가 펑고 훈련을 받으려는 김도영을 향해 “하나 더 한다고 실수를 안 하겠나. 다칠 수 있으니까 무리하지마”라며 무심한 듯 툭 던지는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김도영이 살아나면서 2017년 김주찬이 보여준 강한 2번이 돼야 팀 타선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그 나이에 김도영만큼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팀으로서, 감독으로서도 김도영이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보낼 선수가 한 명 나온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타율 0.074(27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최원준에게 변치 않는 믿음을 보였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최원준은 개막전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까지 이름을 올려 개막전 마수걸이 홈런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최원준은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타점을 올리면서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최원준처럼 김도영도 개막 초반 슬럼프 기간을 잘 이겨낸다면 다른 동료들이 주춤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이 감독도 나성범이 없음에도 응집력을 보여주는 분위기 속에 김도영을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부상 복귀 시점이 잡혔기에 컨디션을 끌어 올릴 시간이 주어질 필요도 있다.과연 김도영이 다가오는 KT WIZ와 주중 원정 시리즈부터는 시즌 첫 번째 반등 그래프를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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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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