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경기를 치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그는 홈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개막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분위기속에서 경기했다. 끝내기로 이겨서 기분좋다”며 첫 홈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4만 645명의 홈관중앞에서 9회말 터진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경기전 선수 소개 시간에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속에 필드에 등장했던 이정후는 “많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거기에 걸맞은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홈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오라클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과거 류현진은 LA다저스 투수 시절 이곳이 팀 컬러가 주황색인 것에 빗대 ‘사직구장에 온 느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내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는 사직에서 주황색을 본 기억이 없는 거 같다”며 선배와 다른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그저 새로운 경험인 거 같다. 한국은 팬들이 이렇게 반반으로 돼있거나 원정팬들이 어느 정도는 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홈팀만 응원하는 분위기속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과 다른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홈팬들이 응원을 보내주면 힘이 난다. 일방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홈팬들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너무 좋다”며 홈팬들의 응원은 어디서나 힘이 된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볼넷을 고른 뒤 득점까지 기록한 그는 “1회 제구가 흠들리는 거 같았다. 운좋게 출루를 하게됐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이 리그에 계속 적응하는 중이기에 더 많은 선수들 상대하며 빨리 그 공을 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타격 내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타이밍은 다 중심에 맞는 느낌이 나는데 조금씩 빗맞고 있다.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빨리 찾아야한다”며 땅볼 타구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수비에 대해서도 적응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가 1시 경기면 한 6회부터 중견수 자리에서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온다. 광주 구장이랑 비슷하다. 여기에 바람도 불어서 수비할 때 조금 더 집중해야한다.”
경기전 타격 훈련 때 더스티 베이커, 배리 본즈 등 구단 레전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캠프 때 처음에는 떨렸는데 오늘은 경험해봐서 괜찮다”고 말했다.
베이커 감독과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베이커 감독님이 ‘집이 어디냐’고 물으셔서 이근처라고 말씀드리니 ‘왜 코리아타운쪽으로 집을 구하지 않았냐’고 물으셔서 이 근처가 좋다고 하니 ‘잘 생각했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8회 타석 때는 전광판에 아버지 이종범 전LG트윈스 코치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타석을 준비하고 있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타석에 들어가서 봤더니 전광판에 아버지가 나와서 ‘뭐야’ 이랬던 거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키움히어로즈 시절에도 홈개막전을 끝내기로 이겼던 그는 “키움 선수들과는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 뭐를 하면 연락 오고, 안하면 안오고 이런 식”이라며 옛동료들과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