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각도 2.8도’ 이정후, 띄워야 산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딱 한 가지만 고치면 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5)는 “띄워야 산다”.

지금까지 이정후는 8경기에서 31타수 7안타(타율 0.226) 1홈런 4타점 4볼넷 4삼진 기록중이다.

이정후가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타구를 띄워야한다. 사진=Getty Imges=연합뉴스 제공
이정후가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타구를 띄워야한다. 사진=Getty Imges=연합뉴스 제공

보기에 좋은 숫자는 아니지만, 내용은 괜찮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쉽게 헛스윙당하지 않고 삼진도 쉽게 당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그의 유인구를 쫓는 비율(17.7%)은 리그 백분위 90%, 헛스윙 비율(10.4%)은 97%, 삼진 비율(10.8%)은 88% 기록중이다.

백분의 97%라는 것은 메이저리그 타자중 97%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배리 본즈부터 더스티 베이커까지...레전드들과 함께하는 이정후의 홈 개막전

타구 속도도 강하다. 평균 타구 속도 95.8마일은 리그 백분위 97%에 해당하는 수치다.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도 58.6%로 백분위 90%에 해당한다.

지난 6일(한국시간) 경기에서는 스피드도 보여줬다. 볼넷 출루 이후 마이클 콘포르토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홈까지 그대로 들어왔다.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가 1루에서 홈까지 뛰는데 걸린 시간은 10.45초.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보다 더 빨리 뛴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여기까지 보면 1번 타자로서 원하는 모습을 이정후가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정후는 1번 타자로서 덕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1번 타자로서 덕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타구가 뜨지를 않고 있다.

이정후의 평균 타구 각도는 2.8도로 리그 평균인 12.2도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 볼넷 이후 나머지 타석은 모두 땅볼 아웃에 그쳤다.

이정후도 이같은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6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타이밍은 다 중심에 맞는 느낌은 나는데 조금씩 뭔가 빗맞고 있다”며 자신의 타격에 대해 말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정타(Barrel) 비율은 6.9%로 리그 백분위 48% 기록중이다. 스윗 스팟에 맞는 비율은 20.7%로 백분위 13%에 그치고 있다.

일단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은 성공이다. 이제 그 타구를 띄우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빅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그가 거쳐야 할 적응과정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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