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지난해에 이에 시작부터 또 ‘쌍둥이 포비아’를 느꼈다. LG 트윈스와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곽빈의 108구 역투에도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까닭이다.
두산은 4월 12일 잠실 LG전에서 1대 2로 패했다. 전날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0대 3으로 패한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7승 11패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지난해 LG와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열세를 보였다. 올 시즌 두산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잠실 라이벌전 우위를 다시 차지할 필요가 있다.
이날 LG와 시즌 첫 맞대결을 앞뒀던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다른 구단과 비교해 LG는 서울에서 같은 야구장을 쓰기에 팬들도 굉장히 몰입도 있게 응원해 주시고 관심도 크다. 그래서 우리도 항상 이기고 싶은 팀이다. 지난해 루징 시리즈가 많았는데 올 시즌엔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3연전 중에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 좋은 결과를 통해 지난해와 다른 상대 전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내야 쪽에서 실수가 조금 나오는데 시즌 초반이라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LG가 원체 빠른 야구를 하기에 그런 부분에서 급해지면 실수가 더 나오는 듯싶다. 차분하게 아웃카운트 하나씩 늘리면 문제가 없을 텐데 상대 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 개막 전 연습한 대로 편안하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 선발 곽빈과 LG 선발 켈리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두산이 3회 말 1사 3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곽빈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는 듯했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108구까지 던지면서 2사 1, 2루 위기에서 공을 이병헌에게 넘겼다. 하지만, 이병헌이 문성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대타 구본혁에게도 역전 적시타를 맞아 전세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곽빈의 시즌 첫 승도 한순간 날아갔다.
두산은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팀 타선이 경기 후반 힘없이 물러나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13일과 14일 선발 마운드에 각각 이영하와 김동주를 올린다. 4·5선발이 출격하기에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주말 시리즈 첫 경기 결과가 정말 중요했다. 하지만, 쓰라린 불펜 방화와 팀 타선 침묵 속에 주말 시리즈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 시작부터 시리즈 스윕 패를 걱정해야 할 분위기가 됐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