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첫 메달 선물한 우크라 ‘펜싱 레전드’,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한 주인공 [파리올림픽]

우크라이나 펜싱의 레전드 올가 하를란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를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최세빈과의 2024 파리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15-14 역전 승리, 동메달을 차지했다.

하를란에게 있어 이번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첫 메달이자 개인 통산 3번째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파리 프랑스)=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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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리우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역시 하를란의 커리어를 빛내고 있다. 그는 야나 클로치코바와 함께 우크라이나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선수(5개)가 됐고 처음으로 4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더욱 화려하다. 하를란은 2009, 2013년 단체전 금메달, 2013년부터 2014, 2017, 2019년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하를란에게 있어 파리올림픽은 이전에 치른 어떤 국제대회보다 특별했다. 사실 그는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참가할 수 있었다.

하를란은 202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출신 안나 스미르노바에게 15-7로 승리했다. 문제는 경기 후였다. 하를란은 스미르노바의 악수를 거부했다. 대신 검을 부딪치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스미르노바는 거부, 피스트에 의자를 놓고 1시간 가까이 항의했다.

국제펜싱연맹 규정에 따르면 경기 후 선수들이 악수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하를란은 거부했고 이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하를란은 당시 “오늘 내가 보인 메시지는 우리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과 맞설 수는 있지만 결코 악수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악수 거부의 후유증은 컸다. 파리올림픽 출전 기회마저 상실한 것. 불행 중 다행히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하를란의 상황을 예외로 두며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사진(파리 프랑스)=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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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었다. 하를란은 조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국 내 훈련이 불가능했다. 결국 해외를 돌며 훈련, 대회를 준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파리올림픽에서 총 26개 종목, 140명이 참가했다. 역대 최소 규모. 러우전쟁으로 인해 100% 준비가 어려웠던 탓이다.

그렇게 참가한 파리올림픽에서 하를란은 4강까지 진출했다. 4강에서 만난 프랑스의 사라 발저에게 7-15로 완패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상대한 최세빈에게 3-8로 밀리다가 15-14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를란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우크라이나를 위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불행히 러시아에 죽임을 당해 이곳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또 경기할 것이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하를란은 동메달 획득 후 뜨거운 눈물을 보였고 피스트에 입맞춤했다. 이후 자신에게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한 후 가족, 지인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수많은 대회에서 여러 메달을 획득한 펜싱계의 레전드,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 얻은 동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하를란은 그렇게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파리 프랑스)=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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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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