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다르지 않다.
무료 의료 혜택은 그중 하나다. IOC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선수들에게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산부인과, 치과, 안과, 심장내과, 정형외과, 물리치료, 심리학, 스포츠 의학 등 다양한 의료 혜택이 공짜다. 패럴림픽 선수들에게는 피부과도 지원해준다.
이런 혜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의료보험의 오지’ 미국에서 온 선수들이 바로 그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현지시간으로 8일 프랑스 파리발 기사를 통해 미국 선수단이 공짜 의료 혜택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국가 차원의 의료보험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다. 공적 의료보험은 노인과 빈곤층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에서 활동하는 나이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민간 의료보험이나 직장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의지해야한다. ‘병원비 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그런 환경에서 지내다 무료 의료 혜택이 주어지는 곳에 왔으니 이를 반기는 것은 당연한 일.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 여자 럭비대표팀의 아리아나 램지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무료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았고 치과와 안과 검진도 예약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같은 혜택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프랑스에 잘왔다’는 식이다. 건강 보험 시스템을 사유화한 것은 미국뿐이다. 나는 공공의료보험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은 미국 올림픽협회 혹은 패럴림픽 위원회의 건강 보험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혜택의 자격 여부 판단은 해당 종목 관리 기관에 달려 있어 실제로 혜택을 받는 경우는 제한돼 있다.
이 매체는 미 의회 독립 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 몇몇 선수들은 적절한 건강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운동선수 4분의 1 이상이 1년에 1만 5000달러 미만을 벌고 있으며 이중 40%는 벌이의 대부분을 의료비에 지불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의료비는 9200달러에 달하며 16%만이 환급을 받았다.
엘리트 체육에 대한 정부 지원금도 없는 상황.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런 이유로 선수들이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램지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성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일’은 소셜미디어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