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6-4로 물리쳤다.
기선제압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초 나승엽의 볼넷과 정훈의 좌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손성빈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나승엽이 홈을 파고들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윤동희와 고승민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3회초 한 점을 보탰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레이예스의 시즌 13호포.
KIA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를 훔치자 이우성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아치(시즌 7호)를 그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KIA는 6회말 한 점 더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김도영의 시즌 32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KIA는 8회말 단숨에 역전했다. 박찬호, 김선빈의 연속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으로 완성된 무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는 나성범마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다급해진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KIA는 소중한 승리와 마주하게 됐다.
이로써 파죽의 6연승을 달린 KIA는 70승(2무 46패) 고지에 선착하게 됐다. KBO리그에서 70승 선점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까지 70승에 먼저 도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은 76.5%(34번 중 26번, 1985~1986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2위 팀’을 만났을 때 확실한 결과를 만들며 순항을 이어갔다. KIA는 올 시즌 2위를 상대로 16승 3패(23일 경기 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무려 0.842. KIA의 시즌 승률이 0.603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압도적인 선수단 뎁스 역시 KIA 선전의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이의리(팔꿈치 수술), 윤영철(척추 피로골절), 최형우(옆구리 부상)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정해영, 박찬호, 이우성, 박민 등도 모두 부상자 명단에 있다가 복귀했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카드들로 힘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타율 0.342 32홈런 90타점 35도루 OPS 1.051)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여기에 위기가 올 때마다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 모두 똘똘 뭉치는 점도 KIA가 정규리그 우승 76.5%의 확률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였다. 과연 올 시즌 그 누구보다 강력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호랑이 군단이 앞으로도 V12를 향해 달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