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돌아왔다” 아일랜드 팬들, 나란히 골까지 넣은 ‘배신자’ 라이스·그릴리시 향해 야유 퍼부어

“뱀이 돌아왔다.”

아일랜드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B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1964년 이후 무려 60년 만에 더블린에서 허용한 잉글랜드전 패배. 그보다 더 아일랜드 팬들을 마음 아프게 한 건 바로 데클란 라이스, 잭 그릴리시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사진(더블린 아일랜드)=AFPBBNews=News1
사진(더블린 아일랜드)=AFPBBNews=News1

라이스와 그릴리시는 모두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했다. 그들은 모두 아일랜드계 영국인이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에 올라와선 라이스와 그릴리시 모두 아일랜드가 아닌 잉글랜드를 선택했다. 그릴리시는 2015년, 라이스는 아일랜드 국적으로 A매치 3경기를 뛴 후 2019년에 잉글랜드 국적으로 바꿨다.

아일랜드는 라이스와 그릴리시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그렇게 주축이 될 수 있는 두 선수를 잉글랜드로 떠나보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라이스와 그릴리시는 나란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더블린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비바 스타디움에 모인 아일랜드 팬들은 경기 내내 야유했다.

한 아일랜드 팬은 라이스와 그릴리시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준비했고 여기에 “뱀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함께 적었다.

사진(더블린 아일랜드)=AFPBBNews=News1
사진(더블린 아일랜드)=AFPBBNews=News1

‘AP통신’은 이에 대해 “아일랜드 팬들은 라이스와 그릴리시를 용서하지 않았다”며 “두 선수는 아일랜드 팬들의 표적이 됐다. 두 선수는 과거 아일랜드를 대표했고 지금은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야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더욱 재밌는 건 이날 아일랜드를 무너뜨린 주인공이 라이스와 그릴리시라는 것이다. 라이스는 전반 11분 멋진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릴리시는 전반 26분 라이스의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라이스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 크게 기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아일랜드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존중이었다. 하지만 그릴리시는 달랐다. 그는 잉글랜드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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