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집중력을 전혀 잃지 않았다” 다저스 임원이 추억하는 3월 그 순간

LA다저스의 간판 선수 오타니 쇼헤이, 그는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현지시간으로 5일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2024시즌을 조명했다. 이들은 오타니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인들의 말을 함께 전했다.

특히 론 로젠 다저스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는 지난 3월 서울시리즈 도중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오타니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제공= LA다저스/존 수후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제공= LA다저스/존 수후

당시 오타니는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순간부터 그의 통역으로서 친구처럼 지내왔던 미즈하라는 불법 베팅에 손을 댔다가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1700만 달러의 거액을 빼돌린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로젠은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오타니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 그에게 끔찍한 일을 했다. 잇페이는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그의 매니저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오타니는 모든 것들을 뒤에서 잘 대처했다. 절대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오타니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서울시리즈 기자회견장에 미즈하라 잇페이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서울시리즈 기자회견장에 미즈하라 잇페이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로젠은 이어 오타니가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던 순간을 떠올렸다.

기자회견을 갖기 직전 트레이너실에 있는 오타니를 찾아갔던 그는 “그에게 ‘긴장되냐’고 물었더니 ‘내가 왜 긴장해야하냐? 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당시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로젠은 이어 “그는 정말로 한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내가 봐왔던 다른 운동선수들처럼 집중력이 대단했다”며 재차 오타니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다저스 구단의 마케팅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로젠은 한때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의 에이전트로 일하기도 했던, 스포츠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바닥에서 40년간 일해왔다”고 밝힌 그는 “오타니는 내가 봐왔던 다른 어떤 유명인이나 운동선수만큼 유명하다. 미국에도 유명인들이 많지만, 그가 미친 영향은 정말 대단하다. 마치 마이클 조던, 톰 브래디, 코비 브라이언트, 매직 존슨처럼 오타니는 극히 소수의 선수만이 올랐던 경지에 올랐다”며 오타니의 인기에 대해 말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다저스 오타니가 3루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다저스 오타니가 3루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의 말대로 오타니가 다저스 구단에 미치는 마케팅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합류한 이후, 수많은 일본 기업들이 다저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USA투데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이로 인해 벌어들인 돈이 1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오타니는 LA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젠은 “일본에서 오는 관광객의 8~90%가 다저스타디움을 들르고 있다”며 오타니의 유명세가 LA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많은 인기는 정말 감사할 일이다. 내가 이런 인기를 얻고 있고 응원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은 변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야구에 집중하며 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것들을 필드에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8월 오타니 바블헤드 증정일에 경기장 앞에 줄을 선 팬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8월 오타니 바블헤드 증정일에 경기장 앞에 줄을 선 팬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그러면서도 “야구의 인기계 계속해서 늘어나 더 많은 나라에서 인기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활약이 야구의 세계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다저스는 2025년에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일본 도쿄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처음으로 자신의 고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

스탄 카스텐 다저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가 거기서 어떤 환영을 받을지 빨리 보고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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