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양민혁이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5 잉글리시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QPR은 이번 패배로 2연패 및 시즌 10번째 패배를 기록, 밀월에 밀리고 말았다. 전반에 3골을 주고받는 등 난타전을 펼치는 듯했으나 후반에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대단히 멋진 하루가 됐다. 대한민국 축구계가 주목하는 ‘신성’ 양민혁이 잉글랜드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후 좀처럼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다. 3번의 교체 명단 합류에도 출전 기회는 없었다. K리그에서 단 한 시즌 만에 역대급 활약을 펼친 그였으나 토트넘, 그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적응을 이유로 기회에 인색했다.
결국 토트넘은 양민혁을 QPR로 임대 이적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국가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결정이다. 양민혁은 매우 어린 선수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또 어린 선수를 투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양민혁은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QPR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레전드 박지성이 활약한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나 역시 꾸준히 출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데뷔가 늦어졌으나 오히려 자신의 백넘버인 47번과 함께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QPR 입성 후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QPR이 1-2로 밀린 후반 76분, 양민혁은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오른쪽에서 활동, 14분 동안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78분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 루카스 옌센의 선방을 유도했다. 슈팅도 인상적이었으나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과정이다. 양민혁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알피 로이드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시도했다.
물론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QPR 역시 추가 득점 없이 패배하고 말았다. 하나, 양민혁이 첫 경기부터 보여준 움직임은 답답했던 QPR의 경기력에 잠시나마 변화를 줬다.
‘BBC’는 “양민혁이 보여준 활기찬 모습은 그의 공격적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는 QPR의 공격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