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상 종목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설상 종목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이승훈,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이채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건희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는 등 총 12개의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2월 13일 기준, 바이애슬론 제외). 이 같은 성과는 롯데그룹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의 훈련 환경이 열악하다. 겨울에도 훈련 장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는 국내 훈련을 이어가기도 어렵다. 해외 전지훈련은 비용 부담이 커 선수들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아마추어 스키 선수 출신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한국 설상계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자하며 비인기 동계 종목인 스키와 스노보드의 저변 확대 및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롯데는 선수들의 성과 의지 고취를 위해 국제대회에서 4~6위 선수까지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을 확대했다. 또한,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와 MOU를 체결해 기술 및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며 한국 설상 스포츠의 경쟁력을 높였다.
2022년 11월에는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하며 유망주들에 대한 직접 지원에도 나섰다. 창단 당시에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채윤, 최가온,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 프리스타일 모글의 정대윤 등 4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이후 팀은 선수들에게 후원금과 훈련 비용, 장비 지원은 물론 멘탈 트레이닝, 영어 학습, 건강 관리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의 결과로 한국 설상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최초의 설상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12월에는 최가온 선수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그는 스위스 월드컵 동메달, 미국 월드컵 은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롯데의 후원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이승훈,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이채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건희가 금메달을 따냈으며, 전체 설상 종목에서 1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는 “롯데의 후원이 있었기에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내년 올림픽에서도 꼭 메달을 따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는 설상 종목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창단 2년 차인 2024년에는 알파인 스키 신혜오, 프리스타일 스키 정율아, 최별희 등 3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지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유승은, 프리스타일 스키 강지훈을 추가 영입하며 유망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롯데그룹 출신 최홍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이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설상 경기가 선수단 본진이 있는 하얼빈에서 약 200km 떨어진 헤이룽장 야부리에서 열렸기에 롯데는 야부리 지역에 베이스 캠프를 운영하며 밀착 지원을 제공했다.
롯데의 10년간 지속된 후원은 한국 설상 종목의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롯데의 지원 아래 한국 설상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