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FC 안양. 구성원들 대부분이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2004년생 채현우를 선정했다.
채현우는 2004년생으로 올해 만 20세다. 성남FC 유스, 상지대를 거쳐 지난해 안양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5월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9경기(코리아컵 포함)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시즌을 치르며 유병훈 감독 체제에서 22세 이하 자원으로 중용되며 27경기(1044분 출전) 3골을 기록했다.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이 강점이다. 좌우 측면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과 어린 나이답지 않은 과감함, 자신감이 눈에 띈다는 것이 유병훈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시즌 K리그1 무대에 도전하는 안양은 우승 주역들을 지켰다. 김다솔, 이태희, 김영찬, 리영직 등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가장 고민이 깊었던 최전방에는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했던 모따를 영입했다. 더불어 팀의 허리 라인을 지켜줄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중앙 수비수 토마스를 품었다.
베스트11 자리를 굳건히 다진 안양이지만, 유병훈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 또한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채현우를 선정했다. 2차 전지훈련지 남해에서 본지와 만난 유병훈 감독은 채현우에 대해 “성장 속도가 매섭다. 작년보다 올해 한 단계 더 올라설 것 같다. 몸 상태가 가장 좋은 모습이다. 가장 기대된다. 훈련에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연습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안양 선수들 또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모따는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채현우를 꼽으며 “어린 선수다. 나이에 맞지 않게 자신감이 넘친다. 성장 가능성이 엄청 많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핵심 미드필더 리영직 또한 올해 주목할 안양 선수로 채현우를 언급하며 “장난으로 (이)창용이 형과 ‘안양의 양민혁’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장 기대된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팀에 더 적응하고 녹아들었다. 기대감이 크다. 작년에는 (김)하준이를 괜찮게 봤는데, 전북 현대로 떠났다. 여름에 (채현우가) 안 떠났으면 좋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왼발도 좋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비 가담도 좋다. 타이밍이 더 좋아진다면 22세 이하 자원과 관계없이 팀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수비수 김영찬 또한 채현우를 치켜세웠다. 그는 채현우를 바라보며 “저는 저 나이 때 저렇게 당당하게 하지 못했는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니까 가진 게 많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22세 이하 규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어느 팀이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1부 리그에서 이번 시즌 뛰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룰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찬은 “형들과 함께 현우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나중에 잘되면 형들이 잘해준 거 잊으면 안 된다고, 국가대표가 되면 꼭 말하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지훈련지에서 잠시 취재진과 마주친 채현우는 유병훈 감독과 동료들의 높은 평가에 “감사할 따름이죠. 다들 열심히 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더 잘해야죠”라며 멋쩍은 미소를 남겼다.
승격팀 안양의 첫 상대는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다. 안양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창단 후 K리그1 첫 경기를 치른다. 팀 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채현우가 경기장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해=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