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부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울산으로 돌아와 훈련을 진행할 때도 개인과 팀 모두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개인 기록엔 크게 관심 없다.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축구는 이기면 좋은 것이다. 그래야 행복하다.”
‘문수 지단’ 다리얀 보야니치(30·울산 HD)의 목소리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울산이 2월 23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였다.
보야니치는 대전전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킥력을 뽐내며 도움 2개를 올렸다. 울산의 모든 득점이 보야니치의 발에서 나왔다.
대전전 승리는 울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울산의 올해 공식전 첫 승리였다. 울산은 2025년 첫 경기였던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1-2로 졌다.
16일 홈에서 펼쳐진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 FC 안양과의 맞대결에선 0-1로 졌다. 울산은 창단 첫 K리그1 경기를 소화한 안양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보야니치는 “대전 원정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며 “앞선 2경기 패배로 가라앉을 수 있던 분위기를 빠르게 바꿔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얘기하듯이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다 프로선수다. 프로답게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 큰 문제 없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김영권, 이청용처럼 팀에서 오랜 시간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도 건재하다. 우린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야니치의 자신감이다.
보야니치는 덧붙여 대전전에서 울산 데뷔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허 율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허 율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보야니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대전 골망을 출렁였다.
보야니치는 “(허 율은) 올 시즌 기대가 큰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더 많은 골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야니치는 이어 “동계훈련 때부터 성실하게 임해온 선수다. 올 시즌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허 율은 올 시즌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했다.
울산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5시즌 K리그1 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인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다.
보야니치는 “나도 어느덧 울산 3년 차”라며 “전북과의 라이벌전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야니치는 이어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전북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우린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전북전도 마찬가지다. 긴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큰 의미를 부여하면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 늘 그렇듯 선수들과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