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김하성도 첫 캠프는 고전했다...김혜성, 지금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해

김혜성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 그리고 시간이다.

김혜성은 지난 1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교체 출전해 두 차례 타석을 소화했지만,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의 어려운 분위기를 전혀 바꾸지 못했다.

김혜성은 지금 어려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혜성은 지금 어려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첫 타석에서는 체이스 실세스의 스플리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은 피치 클락 위반으로 스트라이크 한 개를 안고 시작하면서 제대로 힘조차 쓰지 못했다.

지금은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 3월 14일이라면 진지하게 이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3월이 됐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의 말처럼 지금과 시즌 개막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김혜성의 부진은 예상됐던 일이다. 김혜성은 이번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면적인 스윙 교정을 하고 있다. 본인의 말대로라면 “다 바꾸고 있다.”

변화의 과정에서 고통을 겪는 것이라면, 차라리 지금 겪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최소한 정규시즌 도중 헤매는 것보다는 낫다.

이러한 ‘러닝 커브’는 그만 겪는 일도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경험한 ‘통과 의례’다.

오타니는 첫 스프링캠프에서 고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타니는 첫 스프링캠프에서 고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혜성의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8년 시범경기 13경기에서 32타수 4안타(타율 0.125) 3볼넷 10삼진 기록했다. 장타는 한 개도 없었다. 첫 다섯 차례 시범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칠 정도로 안좋았다.

당시 애리조나 캠프 기간 레그킥을 고집하던 그는 시즌 개막 직전 치른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토탭으로 변화를 줬고 그해 타율 0.285 출루율 0.361 장타율 0.564 22홈런 61타점으로 성공적인 해를 보냈다. 나머지는 모두가 아는 대로 역사가 됐다.

김혜성의 키움히어로즈 시절 팀 동료 김하성도 첫 시범경기는 어려웠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보낸 첫 캠프 19경기에 나서 42타수 7안타(타율 0.167) 9볼넷 15삼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도 고전했다.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데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에도 애를 먹으며 117경기에서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그러나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김하성을 기다려줬다. 그리고 김하성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김하성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 스프링캠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하성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 스프링캠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물론 김혜성은 오타니, 김하성과는 다른 선수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저스도 인내심을 갖고 김혜성을 기다려줄지도 의문이다. 다저스는 앞서 언급된 두 팀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팀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김혜성은 현재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배 김하성이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이라 말할 정도로 김혜성의 성실함은 이미 증명돼 있다.

기다려라 빅리그! 김혜성 다저스 공식 훈련 돌입

애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코치도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그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이라며 김혜성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 성실함이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베이츠 코치도 앞선 인터뷰에서 “조정 과정에서 가끔은 이상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며 조정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결국 답을 찾아야하는 사람은 김혜성 본인이고,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 그리고 인내다.

[탬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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