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갖고, 너의 야구를 보여줘” 김혜성을 깨운 선배 김하성의 메시지 [MK현장]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중인 김혜성, 그에게 키움히어로즈 시절 선배이자 빅리그 선배 김하성은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형이 진짜 연락을 많이 주고 계신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김하성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한 김하성은 현재 미국 대륙 정반대편 플로리다주 포트 샬롯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어깨 수술 이후 아직 재활이 진행중이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는 김하성과 김혜성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지난 3월 샌디에이고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는 김하성과 김혜성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두 선수가 평소 연락을 많이 주고받은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김혜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나를 신경써주고 계시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신다. 최대한 말을 들으려고 노력중”이라며 재차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중 가장 가슴에 와닿는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똑같은 야구 아닌가”라며 말을 이은 김혜성은 “하성이 형이 ‘공을 가지고 똑같이 내가 해왔던 야구인데 왜 여기 와서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하느냐. 그냥 내가 하던 야구를 잘하면 되는 건데 왜 그러지 않느냐’고 말해주셨다. 가장 감사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았다”며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은 키움 시절 동료이자 빅리그 후배 김혜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하성은 키움 시절 동료이자 빅리그 후배 김혜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하성은 김혜성이 출전하는 시범경기를 계속해서 챙겨보면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성이 형이 제 경기를 보시면서 ‘김혜성의 야구같지가 않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들어보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너무 쫓기면서 하니까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 결과보다는 내가 하고자하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하성의 조언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나온 홈런도 그 조언을 들은 이후 나온 것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이 “매일같이 편해지고 있고, 더 좋아지고 있다”며 호평했다.

김혜성은 “하성이형이 해준 말을 듣고 나서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됐고, 조금 더 나아진 거 같다”며 달라진 점에 대해 말했다.

김혜성은 최근 부진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김혜성은 최근 부진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이 이렇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도 자신이 겪어본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한 이후 미국 야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친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쉽지않은 경쟁에 뛰어든 후배의 모습에서 4년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을 터.

김혜성은 “하성이형도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가 . 다 맞는 말만 해주신다. 형도 쟁쟁한 팀에서 경쟁을 뚫었고 나도 그 입장이 됐으니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시는 거 같다”며 둘의 공통점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김혜성에게 진심어린 조언이 가능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김혜성에게 진심어린 조언이 가능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선배의 조언은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아직 마음속 답답함은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 그는 “나도 잘하고 싶고 이런 곳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다 안나오니까 그것이 제일 답답한 거 같다. 내가 야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못하는 사람은 아닌데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못하니까 아쉬운 거 같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잘 해야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템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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