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토트넘? 맞는 말일까. 유일하게 생존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졸전 끝에 16강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 AZ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AZ알크마르 원정경기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0-1로 패했다.
불운한 베리발의 자책골이다. 베리발은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을 막아내다 걷어낸 볼이 빗맞으며 자신의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다만, 가장 문제는 토트넘의 경기력이다. 직전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빡빡한 일정 속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선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전력상 더 약체로 평가받는 알크마르에게 오히려 날카로운 모습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기록에서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토트넘은 62%의 점유율로 흐름을 잡은 듯했지만 슈팅 7번 중 유효슈팅 1회에 그쳤다. 알크마르에게 12번의 슈팅과 4번의 유효슈팅을 허용하는 동안이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기록을 평가받는 xG(기대골) 수치 또한 밀려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이날 알크마르의 기대골은 1.61인 반면 토트넘은 0.44였다. 즉, 이번 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게 유로파리그는 유일하게 트로피 희망이 살아있는 대회다. 리그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사실상 상위권 진입이 어렵고, FA컵, 리그컵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오랜 무관을 깨고 4시즌 만에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복귀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 패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정말 ‘무관각‘이다. 비록 1점 차이고, 2차전은 홈에서 열린다고 하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장 손흥민은 알크마르전 이후 ‘TNT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성적을 거두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음 주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2차전)인 만큼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은 ”오늘 우리는 너무 조심성이 없었다. 유로파리그 원정은 항상 힘든 경기인데 전반전에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매우 엉성했고, 제대로 성과를 내지도 못했다. 모두가 실망했다.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라고 질타했다.
손흥민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충분히 좋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성과와 거리가 멀다. 아직 0-1이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토트넘이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성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홈 2연전을 치른다. 오는 9일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후 14일 알크마르와 16강 2차전을 갖는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홈에서 최소 2골 이상이 필요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