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들이) 야구를 진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다. 좀 더 독하게 해야 한다.”
박세혁(NC 다이노스)이 공룡군단의 어린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 홈 일전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6-3으로 눌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NC는 시범경기 성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6번 타자 겸 포수로 나선 박세혁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빼어난 투수 리드와 함께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NC의 승리에 앞장섰다.
2회말 1루수 땅볼로 돌아선 박세혁은 NC가 3-0으로 앞서던 3회말 1사 2, 3루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의 5구 128km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가 오른 박세혁은 5회말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좌완 투수 김기훈의 7구 138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그는 8회말 대타 송승환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이었다.
경기 후 박세혁은 “시범경기여서 공격적으로 치려했다.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맞았다. 운이 좋았다”며 “코스가 좋았다. 덕분에 적시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적시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2012년 5라운드 전체 47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세혁은 우투좌타 포수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952경기에서 타율 0.254(2354타수 598안타) 31홈런 3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작성했다. 2019년에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두산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김형준이 주전 안방 마님으로 자리를 잡으며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박세혁은 절치부심했고,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 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 일명 ‘킹캉 스쿨’로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박세혁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운동을 많이 하려 했다. 특히 킹캉 스쿨에서 몸으로 느낀 것이 많았다. 스윙 궤도나 타석에서의 움직임, 어떤 식으로 타이밍을 잡고 어떤 식으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배우고 왔다”며 “그래서인지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의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박세혁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박민우로 최종 결정하긴 했지만, 주장 후보로까지 고려했을 정도다.
박세혁은 “이호준 감독님이 고참으로서 해야 될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시합을 얼마나 나갈지 모르겠지만, 나갈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고참으로서 무게감 있게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말씀하셨다. 저도 그 말씀이 맞다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한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활기차게 해야 한다. 조금 밝고 생동감 있게 뛰어다녀야 한다. 지고 있더라도 활기찬 분위기로 파이팅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고개 숙이지 말라는 말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는 올해도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 타 모두에서 물음표가 많은 까닭이다. 특히 투수진을 살펴보면 유망한 투수들이 즐비하지만, 아직 확실히 알을 깨고 나온 선수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박세혁은 “처음에는 다 똑같다. 저도 어릴 때는 그랬다. 연차가 쌓이면서 기회를 얼마나 살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투수들에게 운동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했다. 여가 생활 즐기는 것은 상관없지만, 야구는 최대한 진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다. 저 또한 그랬다. 자기 직업이다. 좀 더 프로 선수답게 운동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일본, 미국 선수들 던지는 것 보면서 생각나면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밸런스 잡고 던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박세혁은 “모든 투수들이 기대된다. (임)상현이도 그렇고, (최)우석이도 그렇고 (한)재승이도 그렇고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자기 자신이 하는 것에 따라 더 성장할 수 있다. 이호준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어린 선수들을 많이 써보려 하시는 것 같다. 자기 자리를 잡고 조금 더 독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NC 어린 투수들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그는 “올해에는 시합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제가 했던 운동을 흔들리지 않고 한 시즌 꾸준히 치르는 것이 목표”라며 “팀이 작년에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