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변성환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을 진심으로 끊고자 한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수원은 김지현, 김지호, 파울리뇨, 김상준, 홍원진, 박상혁, 이기제, 이건희, 권완규, 고종현, 김정훈이 출전한다. 벤치에는 브루노 실바, 세라핌, 박승수, 일류첸코, 박우진, 강현묵, 손호준, 한호강, 양형모가 대기한다.
경기를 앞두고 변성환 감독은 “최대한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라며 “직전 충남아산 전 이후 골키퍼 자리에는 (김) 정훈이 한 명이다. (양)형모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오늘 명단에서 계속 경기에 나섰던 선수는 (권)완규 한 명뿐이다. 그다음 중앙 수비수는 전부 긁어왔다. 선수들 다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랜드에 대해 “3백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단을 보니 후반전에 힘을 주려는 것 같다. 우리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랜드를 상대로 나쁜 징크스를 깨고 그 다음 흐름을 가져가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초 주말 예정됐던 이 경기는 축구협회의 일정 조정으로 인해 평일인 오늘 치르게 됐다. 변성환 감독은 “많이 아쉽다. 김도균 감독님 또한 마찬가지일 것. 일단 선수들의 부상이 생기면 안 된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매 경기마다 선수를 부상으로 잃고 있다는 것이다. (최)지묵이 직전 경기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너무나도 아쉽다”라고 했다.
최지묵에 대해서는 “저한테 와서 눈물을 글썽이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더라. 제가 더 눈물이 났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건강하게 돌아오면 꼭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건강하게만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개막전 승리 후 3경기 무승을 달리는 수원이다. 인천유나이티드, 이랜드, 충남아산을 상대로 1무 2패를 기록했다. 변성환 감독은 휴식기 전 이 흐름을 끊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는 “정말 끊고 싶다. 인천전 이후 이상한 흐름으로 바뀌면서 우리가 프리시즌 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산전 이후 무언가 꼬이기 시작했다. 퇴장, 부상 등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4경기를 치르며 지난 1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다 받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많이들 걱정해 주시고, 같이 고민해 주시고 있다. 팬들께서 늘 많은 응원 보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남해 훈련에서 변성환 감독은 ‘휴식을 통해 건강한 지도자’가 되고자 다짐했다. 감독이 건강해야 팀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에 대해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웃어 보이며 ”내가 쓰러지더라도 1승과 바꿀 수 있다면 괜찮다는 심정으로 간절하다. 지금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변성환 감독은 선수단 미팅 일화를 전했다. 그는 삼성 이재용 회장 관련 기사를 통해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심었다. 모기업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가 될 것으로 여겼다.
변성환 감독은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님 기사를 봤다. 삼성이 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님께서 ‘사즉생’의 마음으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하셨더라. 기사를 읽으면서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위기의식에 대해 짚으면서 죽기살기로 달려들어야지 살아남을 수 있고,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삼성이 역전에 능하고 독한 삼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많이 공감했다. 선수들에게도 이를 강조했다. 잘 극복하자고 설명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