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탄했다.
토트넘은 4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바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 경기 분위기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럽에서 성공하는 팀을 보면 홈 경기 분위기가 아주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크푸르트전 우리의 홈구장도 뜨겁길 바란다. 홈에서 펼쳐졌던 올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의 맞대결처럼 말이다.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EL은 올 시즌 토트넘의 유일한 희망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서 11승 4무 16패(승점 37점)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EPL 20개 구단 가운데 14위까지 내려앉아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7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이 올 시즌 리그 성적으로 차기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을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 EFL컵 준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을 넘어서지 못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4라운드(32강)에서 떨어졌다.
토트넘은 기적을 바란다.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하면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토트넘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을 향한 여론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매체에서 ‘토트넘이 우승한다고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갈 것’이라고 썼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비슷하더라. 내가 논쟁해서 이길 순 없다. 내가 올 시즌 UEL에서 우승해도 나는 사라져야 하는 사람인 게 그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토트넘이 유럽클럽대항전 8강에 몇 번이나 올랐는지 모르겠다.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우린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야 한다. 우리의 원칙,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힘든 시기를 이겨냈던 경험 등을 살려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를 향한 가장 큰 비판은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는 거다.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인 건 사실이다. 영국 현지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자 후보군을 하나둘 내놓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UEL에서 우승해도 사람들은 내가 토트넘을 이끌 적임자인지 계속 의심할 것”이라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다음과 같은 각오를 전했다.
“상황이 어떻든 내 야망, 열망,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약해질 필요는 없다. 인생에서 무엇을 성취하려면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다. 나는 항상 고난을 겪어왔다. 지금은 또 다른 고난을 겪는 것뿐이다. 나는 이 고난 속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