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4월 들어 첫 번째 위닝시리즈와 마주했다. ‘김경문표 발야구’가 그 원동력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7-2로 눌렀다.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6회초였다. 해당 이닝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잭 로그(두산), 라이언 와이스(한화)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6회초를 맞이한 한화는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와 문현빈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연결했다. 타석에는 노시환이 들어섰다.
여기에서 김경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1루 주자 문현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한 것. 두산 포수 양의지는 급히 공을 2루로 뿌렸다. 이때 3루 주자 플로리얼이 홈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두산 2루수 오명진은 다시 공을 홈으로 던졌지만, 이미 늦었다. 더블 스틸이었다.
노시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도 한화표 발야구는 매서웠다. 후속타자 채은성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문현빈이 3루를 훔친 것. 김태연 타석에서는 노시환마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한화는 2사 2, 3루에서 김태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진영의 좌중월 안타로 완성된 2사 1, 3루에서는 이진영의 대주자 이원석이 또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재원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로써 6회초에만 도루 5개를 성공시킨 한화는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팀 도루 타이 기록과 마주하게 됐다. 앞서 해태(현 KIA 타이거즈)가 세 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각각 한 번씩 했으며, 가장 최근은 1990년 LG였다. 무려 35년 만에 진기록을 써낸 셈이다.
이처럼 발야구로 승기를 잡은 한화는 7회초 상대 투수의 폭투에 이은 문현빈의 득점, 김태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8회말에는 추재현에게 비거리 115m의 우월 2점포를 내줬으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지난해 6월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발야구를 중시하는 지도자다. 과거 두산 감독 시절 발야구를 리그 트렌드로 만들었으며, NC 사령탑을 맡고 있던 시절에도 팀 도루는 상위권이었다.
한화 감독 부임 후에도 김 감독은 꾸준히 ‘발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초에는 “(도루가 가능한 선수로) 플로리얼도 그렇고 심우준도 그렇고 (이)원석이도 있다.(김)태연이도 느린 것 같아 보이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 꼭 다리가 빨라야 도루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센스가 있어야 한다.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안 쓰면 그때 하면 된다. 상대 팀에게 주자가 나갔을 때 편안한 의식보다는 언제든 도루할 수 있다는 압박을 주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한화는 이날 소중한 승전보를 써낼 수 있었다.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한화는 6승 10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키움 히어로즈(6승 10패)와 공동 최하위이긴 하지만, 4월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어찌됐든 분명 달라진 한화다.
한편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키움과 격돌하는 한화는 선발투수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KBO 통산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올 시즌 세 차례 나섰지만, 아직 승리(무패)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맞서 키움은 김윤하를 예고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의 부름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써낸 우완투수다. 올해에는 세 차례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8.79를 마크 중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