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전은) 매우 힘들었다. 우리도 그만큼 (점수를) 빼야 이길 수 있겠다 생각한다.”
LG와 격돌하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예고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의 LG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NC의 분위기는 다소 좋지 않다. 18~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져 있는 까닭이다. 순위는 7승 12패로 9위.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연패가 더 길어질 경우 레이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날 만나는 LG도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18승 5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절대 1강’의 위용을 과시 중이다. NC는 지난 3월 28~29일 안방에서 LG와 두 차례 만났지만, 각각 4-8, 4-14로 패배를 떠안은 바 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지금 제가 봤을 때 다 똑같은 것 같다. 누구를 만나도 쉬운 경기가 없다. 한화 3연전 하면서 올 시즌 편하게 갈 수 있는 팀은 절대 없겠다 생각했다. 전력으로 안 붙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며 “LG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타격이 안 되면 번트, 뛰는 야구 등으로 흔든다. 지난번에 창원에서 했을 때 솔직히 정신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자만 나가면 ‘언제 뛸까. (막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데’ 생각했다. 준비해도 잡기가 쉽지 않다. 공격 루트가 너무 많다. 오스틴 (딘) 걸러도 문보경, 오지환이다. 거를 이유가 없다. 매우 힘들었다. 김현수가 너무 잘 맞고 있다. 박동원도 있다. 공격 루트가 너무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LG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사령탑은 ‘공격 야구’를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은 “(LG가) (점수를) 뺀 만큼 우리도 빼야 한다. 막아서 이기기 보다는 (점수를) 빼야겠다 생각 중”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NC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박건우(햄스트링), 맷 데이비슨(담 증세)이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외야수 권희동도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왼쪽 등 부위에 사구를 맞았다. 다행히 권희동은 이날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권희동의 대한) 보고를 아직 못 받았다. 괜찮으니 보고를 안 한 것 같다. 많이 부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려다가 다들 그런 것이다. 안타깝긴 한데 젊은 친구들에게는 기회다. 지금 기회를 잘 잡는 선수들은 우리에게 좋은 뎁스가 될 것이다. 때로는 주전이 될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건우 같은 경우는 지금 타격 훈련이 가능하다. 뛰는 것과 수비만 되면 된다. 대타 요원으로만 쓴다 하면 며칠 안에 올라올 수 있는데, 제 야구는 그런 야구가 아니다. 정확하게 뛸 수 있을 때 콜업하는 것으로 하자 했다. 마음은 급한데 확실히 해서 오는게 맞다”며 “(이)재학이나 (김)영규는 아직 보고가 없다. 피칭 못 들어간 상태다. 데이비슨도 기술적인 훈련을 못 들어갔다. (김)성욱이도 반 탈골이 됐다. 완전 탈골 및 찢어진 것이 아니라 2주 정도 안에는 가능할 거라 했다. 조금씩 (기술 훈련)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신민혁과 더불어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오영수(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1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