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연승을 이어갔고, 이정후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 2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7이 됐다.
팀은 5-4로 이겼다. 연장 10회말 승부가 갈렸다.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피어스 존슨의 폭투로 타일러 핏츠제럴드가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시즌 일곱 번째 끝내기. 반대로 애틀란타는 5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1회 팀의 득점에 기여했다.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스펜서 슈웰렌백의 초구를 받아쳐 발사 속도 101.3마일의 빨랫줄같은 타구로 안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엘리엇 라모스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상대 우익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어깨가 너무 강했다.
그 아쉬움은 후속 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달래줬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뜬공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 선취점을 냈다. 1루에 있던 이정후는 타구 방향을 확인한 뒤 그대로 3루까지 달리는 감각적인 주루를 보여줬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도미닉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상대 3루수 오스틴 라일리의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슈웰렌백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애틀란타의 추격도 무서웠다. 4회초 샌프란시스코 선발 헤이든 버드송이 사구와 연속 볼넷을 내주며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알렉스 버두고의 잘맞은 타구가 우측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난 뒤 삼진으로 물러날 때만 하더라도 무실점으로 막는 듯했는데 션 머피가 희생플라이,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더했다.
해리스의 안타 때는 이정후의 송구 실책이 더해졌다. 이정후 입장에서는 억울한 실책이었다. 송구가 정확했고 홈에서 주자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며 송구를 놓쳤다. 그 사이 나머지 주자가 추가 진루하며 실책이 기록됐다.
5회초 수비에서는 진짜 실책을 할 뻔했다. 2사 1, 3루에서 오지 알비스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시야에서 놓친 것. 다행히 빠른 의사소통이 이뤄지면서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이를 잡으며 이정후를 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한 점을 더하며 격차를 벌렸지만, 7회초 맷 올슨이 동점 투런을 때리며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정후는 7회말 크레이그 킴브렐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킴브렐의 견제에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애틀란타는 10회초 만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행운이 더해지며 득점을 냈다.
이정후는 이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사 2루에서 2루 땅볼로 선행 주자 핏츠제럴드를 3루로 보냈다. 덕분에 폭투 때 득점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