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3득점 2볼넷 기록했다. 이 경기로 타율은 0.275가 됐다. 팀도 10-7로 이겼다.
타석에서 세 차례 출루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1회 첫 타석 볼넷, 3회 두 번째 타석은 우익수 방면 3루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2번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역할이 컸다. 1회에는 투런 홈런, 3회 희생플라이로 이정후를 불러들였다. 3회 희생플라이는 타구가 다소 얕았으나 이정후가 과감한 주루로 득점을 기록했다.
아다메스는 9회에도 2루타로 이정후를 3루로 보냈고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희생플라이 때 이정후가 다시 홈으로 들어왔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후안 메히아를 상대로 때린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가며 아웃됐는데 1루 주자 귀루가 늦어 병살타가 됐다. 시즌 첫 병살타.
1루 주자의 귀루는 사실 타이밍이 더 빨랐는데, 샌프란시스코 벤치가 비디오 판독 요청 타이밍을 놓쳐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에만 4실점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했다. 1사 1, 2루에서 헌터 굿맨의 2루타로 실점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 때 1루수 제라르 엔카르나시온이 2루수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송구를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키스틴 히우라에게 중전 안타 내주며 3-4로 뒤집혔다.
이후 5회와 6회 추가 실점하며 3-6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8회부터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일러 킨리 상대로 1사 만루 기회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밀어내기 볼넷, 이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우중간 담장 직격하는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단숨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핏츠제럴드의 기습 번트로 3루 주자 슈미트가 홈으로 들어오며 7-6 역전에 성공했다. 이 장면은 최초에 아웃 판정이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뒤집혔다.
지난 여섯 경기 연달아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은 조금 더 안정적인 결과를 원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9회초 이정후의 득점에 이어 슈미트, 야스트렘스키의 적시타를 더해 10-6까지 달아났다.
9회말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올라온 카밀로 도발이 굿맨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솔로 홈런이라 피해는 크지 않았다.
선발 로비 레이는 4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 기록했고, 트리스탄 벡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콜로라도는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 기록했으나 불펜이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