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승이 너무 늦어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충분하다.”
김휘집이 NC 다이노스의 대반격을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설종진 감독 대행의 키움 히어로즈에 16-7 대승을 거뒀다.
7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휘집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2회말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선 김휘집은 NC가 3-4로 뒤지던 4회말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영수의 중전 안타와 박건우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투수 실책, 권희동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박주성의 5구 127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0m의 좌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김휘집의 시즌 11호포이자 이번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6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휘집은 8회말에도 안타를 생산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원종현의 3구 14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대주자 오태양과 교체되며 김휘집의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남았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김휘집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휘집은 “무사 만루 상황이었기에 그라운드 안에 넣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좀 더 가볍게 접근했다. 무엇보다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해 가장 기분 좋았다”며 “사실 내가 더 짜릿해서 팬들의 함성을 못 들었다. 모처럼 부모님이 야구장에 오셨는데, 만루 홈런으로 기쁘게 해 드린 것 같아 좋았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어 “항상 시리즈 시작 전 엔트리에 있는 상대 투수를 분석하고 전략을 준비한다. 단 항상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나 자신을 믿고, 내 스윙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 스스로를 의심해 그걸 못 했던 것 같다. 오늘은 타석에 몰입해서 내 스윙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NC는 4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후반기 첫 승을 올렸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휘집은 “후반기 첫 승이 너무 늦어 팬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연패가 더 길어지기 전에 끊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 나 자신도 반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후반기를 4연패로 시작해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후반기는 길고,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에게 기회는 충분하다. 팬 분들이 기대하시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26일 경기를 통해 2연승 및 3연전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NC는 선발투수로 우완 신민혁(5승 3패 평균자책점 4.32)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키움은 우완 라울 알칸타라(3승 2패 평균자책점 3.86)를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