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LG 트윈스)이 오랜만에 1군 경기 선발 등판을 가진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25일~26일 각각 6-5, 4-3 승전보를 적어낸 이들은 이번 경기를 통해 스윕승에 도전한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LG는 선발투수로 최채흥을 출격시킨다. 당초 송승기가 나설 차례였지만, 사령탑이 휴식을 부여함에 따라 최채흥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대구상원고, 한양대 출신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은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117경기(486.1이닝)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26경기(146이닝)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 선발투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1~2023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시즌 중반 복귀해 15경기(63.1이닝)에 출전했으나,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14경기(20이닝)에 출격했지만,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머물렀다.
이후 최채흥은 지난해 12월 자유계약(FA)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됐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서 낙마했고, 그동안 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동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6경기(26이닝)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6.23을 적어냈다.
1군에서도 5차례(선발 2번)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3(13이닝 9실점).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마지막 출전이었던 6월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호투했다. 당시 선발로 나선 그는 80개의 공을 뿌리며 5.1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아쉽게 LG가 0-3으로 패하며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박수를 받기 충분한 투구였다
이번에 맞붙을 두산과는 5월 7일 한 차례 격돌해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던 최채흥이다. 이날도 잘 던질 경우 자신의 입지를 드높일 수 있을 터.
LG로서도 최채흥의 활약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LG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7승 1패를 달리는 등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6연승으로 55승 2무 39패를 기록, 2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선두 한화 이글스(57승 3무 35패)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채흥이 쾌투할 경우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좋은 선발 자원 하나도 얻게 되는 셈. 과연 최채흥은 두산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한편 이에 맞서 두산은 잭 로그를 예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손을 잡은 그는 19경기(115.2이닝)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3.11을 작성한 좌완투수다. LG와는 5월 7일 한 차례 만나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