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셨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예전 영상도 많이 보면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문성주(LG 트윈스)가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령탑의 굳은 믿음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10-8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선두 LG는 78승 3무 46패를 기록, 경기가 없던 2위 한화 이글스(72승 3무 51패)와의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13이 됐다.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문성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맹타를 휘두르며 LG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2루수 병살타, 3회초 볼넷을 기록한 문성주는 5회초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주권의 3구 142km 투심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7회초 1사 2루에서는 KT 우완 불펜 투수 손동현의 5구 142km 패스트볼을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백미는 LG가 6-8로 뒤지던 8회초 1사 만루였다. KT 우완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2구 12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우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문성주의 시즌 세 번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문성주는 “만루 홈런은 2022년 NC 다이노스전 이후 두 번째다. 작년에 홈런을 못 쳤기 때문에 홈런을 좀 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역전하는 홈런을 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가볍게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잘 맞아서 맞는 순간 홈런인 것 같았다. 그런데 KT 안현민 선수가 펜스에 붙어 잡히는 것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따라붙은 다음 추가 점수를 줬을 때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그래도 (오)지환이 형이 ‘집중하자’고 얘기해주셔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문성주는 이번 KT전 포함 통산 492경기에서 타율 0.304(1574타수 478안타) 12홈런 219타점 5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써냈다.
올해에도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118경기에 나서 타율 0.321(411타수 132안타) 3홈런 63타점을 올렸다. 4월과 5월 각각 월간 타율 0.246, 0.222에 그쳤지만, 염경엽 감독의 신뢰 덕분에 반등했다.
문성주는 “전반기에는 부상도 있었고, 조급한 마음에 결과를 빨리 내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셨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예전 영상도 많이 보면서 경기를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이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제가 중심 역할을 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