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남은 경기 포기하지 않고 가을야구를 위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조수행(두산 베어스)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9-3으로 격파했다.
조수행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두산 승리에 앞장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수행은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선두타자 강승호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대주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재환의 중견수 플라이와 박계범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루에서 2루를 훔쳤지만,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백미는 두산이 4-3으로 근소히 앞서던 연장 10회초 1사 만루였다.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진호의 5구 14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에 안착한 그는 김재환의 우월 2점포에 득점도 기록했다. 그렇게 최종 성적은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남았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 대행은 “만루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올린 조수행, 홈런을 때린 김재환도 칭찬한다. 이 둘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연장전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수행은 “팀이 다시 연승을 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팀원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가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만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수가 쉽게 가지 않을거라 판단했다.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두 가지를 노렸는데, 운 좋게도 생각하고 있던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두산에 지명된 조수행은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이날 포함 통산 891경기에서 타율 0.256(1143타수 293안타) 4홈런 99타점 174도루를 올렸다. 2024시즌에는 130경기에 나서 타율 0.265(328타수 87안타) 30타점과 더불어 64도루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에는 다소 부침이 있다.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96타수 24안타) 9타점 24도루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요 근래 흐름은 나쁘지 않다. 네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조수행은 “최근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려 노력하고 있다. 타격 코치님들께서도 연습 때부터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중점적으로 많이 봐주신다. 훈련 때부터 강하게 치다보니 실전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56승 6무 65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9위이지만, 조수행은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먼 곳까지 응원와 주신 팬 분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남은 경기 포기하지 않고 가을야구를 위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