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다시 창원NC파크로 돌아가고 싶다.”
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손주환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71승 6패 67패를 기록, 5위에 오르며 이번 시리즈에 나서는 NC에게 내일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을 부여한 채 시작되는 까닭이다. NC가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기 위해서는 4위 삼성(74승 2무 68패)을 연달아 두 번 무너뜨려야 한다. 비겨도 안 된다. 손주환은 여기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물금고, 동아대 출신으로, 2024년 6라운드 전체 55번으로 NC에 지명된 손주환은 올 시즌 공룡군단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2024시즌 1군 4경기(3.2이닝)에만 나서 1패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지만,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묵직한 패스트볼 및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하는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힘겨웠던 프로 입성 과정에서 꾸준히 그를 일으켰던 아버지와의 일화도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특히 전반기 활약이 빛났다. 5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3을 찍으며 마당쇠 역할을 잘 해냈다. 후반기에는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7.31로 다소 아쉬웠지만, 손주환이 없었다면 NC는 올해 이 위치에 오를 수 없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주환은 “개막 때부터 가을야구 오기 전까지 (중간에 부상으로) 2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N팀(NC 1군)에 있는 선배님들, 친구들, 동생들과 다 같이 수준 높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경험이었다”며 “(아버지께서) 가을야구 가서 축하한다 하셨다. 후회없이 하고 오라 하셨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 말했듯이 부상 복귀 후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전반기 때는 막 던졌다 해야 하나. 상대 타자에게 겁먹지 않고 힘 대 힘으로 붙었다. 후반기 때는 생각이 좀 많아졌다. 제구도 좀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거의 끝나갈 때쯤에야 다시 잡았다. 팀이 가을야구 할 때까지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정규리그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다. 4일 창원 SSG랜더스전에서 1.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손주환은 “이용훈 코치님께서 슬라이더를 던질 때 구속을 떨어뜨리고 각을 크게 만들라 하셨다. 그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펼쳐지는 대구는 손주환이 데뷔 첫 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3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과 마주한 바 있다.
손주환은 “사실 첫 승 말고는 딱히 좋은 기억이 없다. 그 이후 성적은 별로 안 좋았다”며 “오늘 만회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NC가 연달아 삼성을 제압해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진출하게 된다면 창원NC파크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 1~2, 5차전이 3위 팀 홈 구장에서 펼쳐지지만, 3~4차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 홈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가을야구가 처음이다. 팀이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며 “가을야구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 준플레이오프까지 가면 홈인 창원NC파크에서도 경기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다시 창원NC파크로 돌아가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