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리그1 MVP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도움왕과 득점왕, 베스트11이 공개됐다.
시상식의 대미는 MVP다. 올해 K리그1 MVP 후보에는 박진섭(전북현대), 이동경(울산HD), 싸박(수원FC)가 올랐다. 현재 박진섭과 이동경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진섭은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끈 캡틴이다. 2021시즌 우승 이후 주춤했던 전북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 시즌 팀의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자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 1년 만에 팀을 탈바꿈시키며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박진섭은 리그 35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필드에서 리더십과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며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포옛 감독 또한 “이런 주장이 팀에 있어서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크랙이 됐다. 지난 10월까지 김천상무에서 군복무를 이어가며 34경기 13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전역 후 원소속팀 울산에서 2경기 1도움을 추가했다.
김천의 상승세 속 에이스로 군림했던 이동경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13골 12골로 K리그 최다 공격포인트의 주인공까지 됐다. 커리어 하이를 내달리며 이제는 MVP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시상식을 앞둔 두 선수 모두 MVP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진섭은 “언제나 (MVP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기대한다고 제가 수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라고 있다. 많은 분이 종합적인 활약을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투표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저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오가면서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한 번에 기록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오늘 시상식에서 보상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우승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이동경은 “MVP 수상은 정말 꿈과 같은 일이다. 큰 목표 중 하나다. 모든 K리그 선수의 꿈일 것 같다. 후보에 이름이 오른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쁜 일”이라며 “올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이점이 많이 작용할 것 같다”라고 활약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장난이었지만, 주변 주장단 선수들에게 어필했다. 저를 뽑았는지 물어봤던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며 “올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시즌을 보냈다. 김천에 있는 동안 아내가 홀로 육아를 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고, 경기장에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또, 축구 인생에서 저에게 중요한 시기였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소중한 시즌이 된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MVP 후보를 둘러싼 장외 현대가더비의 그림도 그려진다. 전북과 울산은 두 선수의 MVP 수상을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북은 영상을 통해 박진섭의 활약상을 조명했고, 울산은 이동경의 손편지를 공개해 수상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홍은동(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