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FA 시장에서도 아홉 자리 계약이 나왔다. 첫 주자는 예상대로 카일 슈와버(32)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슈와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 5000만 달러(2,205억 7,5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슈와버는 현재 진행중인 윈터미팅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FA 야수였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원 소속팀이 데려갔다.

슈와버는 시카고 컵스(2015-20) 워싱턴 내셔널스(2021) 보스턴 레드삭스(2021) 필라델피아(2022-25)에서 통산 1291경기 출전해 타율 0.231 출루율 0.346 장타율 0.500 기록했다.

앞서 필라델피아와 4년 7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후 매 시즌 38홈런 이상 터트리며 꾸준한 활약 보여줬다.

지난 시즌은 그중에서도 최고였다. 162경기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240 출루율 0.365 장타율 0.563 56홈런 132타점 기록했다.

홈런 내셔널리그 1위, 타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하며 MVP 투표에서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클럽하우스 내에서 존재감도 인정받았다. 30대 초반의 지명타자가 아홉 자리 대형 계약을 받은 이유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우리는 언제나 그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함께한 대부분의 선수들과는 다르다. 위대한 선수이고, 그는 상황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하면 팀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를 아는 선수다. 우리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며 슈와버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한편,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팀들의 제시 금액을 소개했다.

슈와버의 고향팀 신시내티는 그에게 5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금액이 필라델피아가 합의한 것보다 낮은 1억 2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피츠버그는 4년 1억 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슈와버는 결국 더 많은 금액에 익숙한 팀으로 돌아갔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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