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만 7개의 외야 보살을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우익수로 주로 뛰게 될 2026시즌에도 주자를 잡아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까?
지난 2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캑터스리그 경기에서 그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6회초 1사 3루에서는 채즈 맥코믹의 뜬공 타구를 파울 지역까지 쫓아가 잡은 뒤 홈에 정확하게 송구, 3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그냥 주자가 도와준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수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며 이정후를 칭찬했다.
바이텔로는 “지난해 경기 영상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가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 평가를 의심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이를 직접 증명해냈다고 생각한다”여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좋은 중견수는 아니었다. DRS(Defensive Runs Saved) -18, OAA -5에 그쳤다. 그러나 송구는 좋았다. 송구 구속을 나타내는 암 스트렝스(Arm Strenth)에서 91.4마일로 리그 백분위 91%에 올랐고 7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우익수로 옮긴 것은 그의 이런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정후에게 좋은 송구의 비결을 물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는 그는 “내야수가 잡기 좋게 던져주는 것이 첫 번째”라며 송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말했다.
“외야에서 어깨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나도 충분히 노 바운드로 던질 수 있는 거리에서 던질 때가 있지만, 최대한 잡기 좋게 던져주려고 하고 있다. 강하게 던져야 할 때는 강학 던져야 하지만, 잡기 좋게 던져주는 것이 1번이다.”
이정후가 이날 보여준 송구도 한 차례 바운드 돼서 포수 에릭 하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그는 “아무리 어깨가 좋아도 애매한 숏 바운드로 던지면 내야수가 태그하기 힘들고 공이 막 튄다. 정확하게 원 바운드로 던져주면 태그아웃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하기에 그걸 제일 신경 쓰고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합류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뛴 공식 경기였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것도 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오랜만에 경기로 나가는데 우익수로 나서니 낯선 느낌이 있었다. 계속 경기를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은 됐는데 아직 경기를 더 많이 나가야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뛰어 나갈 때 체력을 아끼는 것도 있는 거 같다. 대신 유격수와 3루수 땅볼 때는 1루로 뛰어가서 백업 플레이를 해야한다”며 중견수를 할 때와 우익수를 할 때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이날도 백업 플레이를 위해 열심히 뛴 그는 “그것부터 제일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이 안 왔을 때도 그것이 몸에 베게끔 하려고 했다”며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앞으로 세 경기를 더 소화할 예정이다. 마지막 경기는 중견수로 나선다. 대표팀에서 포지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