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내 기량의 100%를 보여주겠다.”
곽빈(두산 베어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곽빈은 통산 152경기(681.2이닝)에서 47승 40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30경기(167.2이닝)에 나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마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2023 WBC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6 WBC 출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지난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의 카데나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아직 2월임에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km,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측정됐다.
놀라운 것은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구속을 찍었다는 점이다. 해당 경기 후 곽빈은 “조금 건방진 얘기일 수 있지만, 1회에는 90%의 힘으로만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그때 밸런스가 워낙 좋아 구속이 잘 나왔다”며 “이제는 무조건 100%로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면 구속이 오히려 더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반년 전의 나라면 (WBC 1라운드 제한 투구 수인) 65구를 전력으로 던졌겠지만, 이제는 공 하나하나를 (개수가 제한된) 총알이라 생각하고 아끼면서 던지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선배 류현진(한화)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그는 “사우나에서 류현진 선배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상황을 생각하면서 던져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현재 대표팀 마운드 상황은 좋지 못하다. 원태인, 문동주(한화) 등 기존 선발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한 까닭이다. 곽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류지현 감독은 세뱃돈 봉투에 ‘네가 대표팀 에이스다’라고 적은 뒤 곽빈에게 건네기도 했다.
곽빈은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진 게 야구 선수로서 너무 아쉽다. 그만큼 내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에이스라는 말에 결과로 증명하진 못했지만, 그 믿음에 꼭 응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대회에 가서 ‘준비가 늦었다’는 핑계를 절대 대고 싶지 않다. 마운드에서 내 기량의 100%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