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파이터’ 바비 그린(39·미국)이 이변을 연출했다. 무대 위에선 여유가 넘쳤고, 케이지 안에선 날카로웠다.
그린은 3월 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 CDM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68 라이트급 경기에서 다니엘 젤후버를 TKO로 제압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젤후버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39세 노장 그린은 경기 내내 상대를 농락하듯 도발을 섞으면서도 타격에선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2라운드 4분 55초였다. 그린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젤후버를 크게 흔든 뒤 거침없이 몰아붙였고, 결국 심판 허브 딘이 경기를 중단했다. TKO 승리, 이변이었다.
경기 내용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린은 특유의 잽과 타이밍 좋은 킥, 묵직한 펀치를 섞어 젤후버를 계속해서 두들겼다. 상대의 공격은 흘려냈고, 리듬은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미 UFC 역사상 유효타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이날도 여러 차례 정확한 타격을 적중시키며 기록을 더했다.
젤후버는 손을 내린 채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효율 면에서 밀렸다. 공격을 멈추지 않았지만 결정타는 없었다. 오히려 그린의 카운터에 계속 노출됐다.
결국 2라운드 막판, 커다란 펀치 한 방에 균형이 무너졌다.
그린의 UFC 전적은 15승 12패 1무다. 통산 전적은 34승 17패 1무.
베테랑의 저력은 여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도 화제였다.
보통 승리 후에는 특정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장면이 연출된다. 하지만, 그린의 선택은 달랐다.
그린은 UFC에 네이트 디아즈의 복귀를 요청했다.
그린은 “데이나 화이트 CEO에게 전한다. 디아즈를 UFC로 다시 데려와 달라. 그가 있어야 할 곳에서 은퇴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베테랑의 이변, 그리고 동료를 향한 메시지.
그린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