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는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고무줄 대진표’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바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대회 준준결승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내앞에 놓인 경기만 신경쓰고 있다”며 대진표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4강 대진과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통의 국제대회의 경우 토너먼트 대진에 어떤 조 어떤 순위의 팀이 어느 자리로 들어간다고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WBC는 이를 정해놓지 않았다. 대신 미국이 8강에 오르면 조별리그 순위와 무관하게 8강 2번 경기, 일본도 순위와 무관하게 4번 경기에 배정한다고 규정했다.
미국의 경우 공중파 방송인 FOX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중계하는 경기에, 그리고 일본의 경우 일본 시간으로 일요일 오전 10시에 치르는 경기에 1라운드 순위와 상관없이 배정한 것.
이러한 규정에 따라 WBC는 미국과 일본이 붙기 위해서는 성적과 무관하게 결승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대진이 완성됐다. 지난 대회에도 이같은 규정으로 두 나라가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 성사됐었다.
WBC라는 대회 자체가 ‘경쟁’보다는 ‘흥행’에 초점을 맞춘 대회지만, 이런 방식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이바타 감독은 “우리는 당장 눈앞에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렇기에 그 문제는 오늘 경기를 이기고 나서 생각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 이후 모두의 타겟이 됐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도 그는 “우리는 눈앞에 경기를 이기는 것에 집중할 뿐”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같은 팀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는 “누구와 붙든 상관없이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 지금 이 위치까지 올라온 팀들은 모두 좋은 팀들이다. 그렇기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러한 자세는 다른 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넬슨 크루즈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단장은 같은 질문에 “우리는 하루 하루 집중하고 있고, 다음 상대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