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5월 3일 인천도시공사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인천도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집어삼키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인천도시공사의 야전사령관이자 센터백(CB) 이요셉이 있었다. 이번 시즌 인천도시공사가 선보인 빠르고 역동적인 핸드볼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인천도시공사는 이요셉과 함께 김락찬(LB·102골/7위), 김진영(RB·121골/3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쓰리백(Three Back)’ 라인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이요셉이 그 삼각편대의 정점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요셉은 특유의 빠른 기동성과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무기로 이번 시즌 166골을 폭발시키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단순히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면 빈 공간의 동료를 정확히 찾아내며 도움 82개(리그 2위)를 배달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과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완벽히 병행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때문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요셉의 정규리그 MVP를 의심하는 사람의 거의 없었다. 이요셉은 64.81%라는 압도적인 투표율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그의 뒤를 이어 도움 1위(90개) 및 득점 3위(121골)를 기록한 팀 동료 김진영(7.14%), 164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육태경(6.48%), 118골로 득점 4위를 기록한 이병주(2.43%), 그리고 143세이브(방어율 37.68%·2위)로 활약한 지형진 골키퍼(1.90%) 순으로 득표를 기록했다.
이요셉의 이번 MVP 수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22-2023시즌 상무 피닉스 소속으로 MVP를 받은 이후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남자부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것은 2021-2022시즌 두산의 정의경 이후 4년 만이다.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것은 2020-2021시즌 박광순 이후 5년 만의 대기록이다. 팀 우승과 득점왕 정규리그 MVP는 2012년 두산 이재우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이요셉의 가장 큰 장점은 남다른 ‘골 센스’다. 그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수비 타이밍을 잡기 전,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상대 팀 입장에서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 그의 득점 분포를 보면 완벽한 ‘올라운더’의 면모가 드러난다. 7미터 드로우로 53골, 중거리 슛으로 45골, 속공으로 32골, 6미터 슛으로 21골, 돌파로 13골을 넣었다.
사실 이요셉은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 2022-2023시즌 MVP 수상 이후 다음 시즌에도 득점 선두를 질주했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득점왕을 놓쳤고, 부상 여파가 그다음 시즌까지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마침내 부상의 사슬을 끊어내며 특유의 득점 본능을 화려하게 되살렸다.
강력한 좌우 날개인 김락찬과 김진영의 존재도 이요셉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화력 좋은 동료들 덕분에 상대 수비가 분산되면서 이요셉이 마음껏 코트를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부상을 이겨내고 통합 우승, 득점왕, 정규리그 MVP라는 ‘트레블’을 달성한 이요셉. 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