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락 받은 것은 맞지만, 징계 유예는 위원회의 독립적인 결정” FIFA 회장 입장 발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퇴장 징계 유예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인판티노는 7일(한국시간) FIFA 미디어 공식 X를 통해 “발로군의 출전 정지 처분과 관련한 독립된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세간의 의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FIFA의 거버넌스에 관한 근본적인 원칙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FIFA의 사법 기구들은 독립적이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FIFA 징계 규정을 적용하고, 관련 규정과 개별 사안의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사건을 결정한다. 이러한 중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진정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정은 독립된 위원회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정은 독립된 위원회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발로군은 지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 경기에서 후반 19분 상대 수비수 타릭 무하레모비치와 경합 도중 상대의 오른발을 밟았고, VAR을 통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다음 경기는 자동으로 나올 수 없다. 그러나 FIFA가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벨기에와 16강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사후 조치를 통해 번복되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은 “월드컵에서 7월 5일이 만우절인지 몰랐다”며 이번 조치가 “만우절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IFA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트럼프 자신이 직접 인판티노 회장에게 연락했음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기름에 불을 끼얹은 것처럼 번져나갔다.

트럼프는 발로군의 퇴장 상황에 대해 “선수들끼리 부딪힌 것”이라며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발로군은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당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발로군은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당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만약 이번 징계 유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월드컵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터. 인판티노 회장의 이번 성명은 이런 의혹에 대한 대답으로 해석된다.

그는 “물론 나는 미국 대통령과 FIFA 월드컵 관련 사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건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 밝히면서도 “이는 내가 전 세계의 국가 원수, 정부 관리, 축구계 관계자, 기업 경영진 등과 다양한 사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대화 과정에서 나는 FIFA의 ​​독립 사법 기구가 관여하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해당 사안은 추후 관할 기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FIFA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며, 제가 언제나 고수할 원칙”이라며 징계와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결정을 내림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 FIFA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그 내용을 확인한다. 때로는 그 결정에 놀라기도 하고,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항상 지키는 원칙은 그러한 결정과 결정을 내린 기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결정이 마음에 드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독립적인 기구와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언제나 우리 대회의 진정성과 FIFA의 ​​신뢰성을 지켜주는 토대”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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