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루징 시즌, 실망스러워...모든 면에서 달라져야” 이정후 동료 아다메스의 아쉬움 [현장인터뷰]

윌리 아다메스(30)는 패배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 탬파베이에서도, 밀워키에서도 가을야구와 익숙했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에도 그의 소속팀은 꾸준히 5할 승률 이상 기록했다.

그가 2025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82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을 때도 꾸준히 이기고 가을야구에서 경쟁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계약 두 번째 시즌인 2026년, 팀도 그도 절망을 향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56승 81패로 시즌 100패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이정후 동료 아다메스는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평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 동료 아다메스는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평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지난 2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오라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100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한 해를 돌아보면 95패나 100패나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어차피 시즌 중반부터 경쟁에서 멀어졌다. 5할을 맞추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패배로 기록될 시즌”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 선수 생활 중 처음으로 패배로 기록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답답하다”며 아쉬운 감정을 토해냈다.

2019시즌 이후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 꾸준히 20홈런 이상 쳐왔던 그는 이번 시즌에도 20홈런을 넘기며 통산 200홈런을 넘겼지만, 타율 0.230 출루율 0.289 장타율 0.424로 시즌 전체로 보면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타율 0.217 OPS 0.717 기록한 202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시즌이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을 이은 그는 “몸의 중심인 허리가 튼튼해야 회전하거나 여러 동작을 할 때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핑계삼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다메스는 이번 시즌 타석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아다메스는 이번 시즌 타석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팔꿈치 인대 치료를 위해 주사 치료를 받은 그는 시즌 막판에 몇 차례 타석이라도 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재활을 진행중이다. 그는 “힘든 한 해였다. 확실히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떤 점을 보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그는 “모든 면에서 보완해야 한다. 수비든 공격이든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내가 했던 플레이를 다시 점검하고, 오프시즌 기간 고쳐야 할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치게 된 3루수 맷 채프먼을 가리키며 “우리가 원래 그런 선수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게 우리 본래 모습은 아니다. 우리는 그보다 더 나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아다메스의 시즌은 사실상 끝났지만, 팀은 아직 한 달 동안 시즌을 더 치러야 한다. 그를 비롯한 주전들이 이탈한 자리는 다른 젊은 선수들이 대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14명의 선수가 빅리그에 데뷔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2008년 16명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들이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은 아다메스는 “다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자기다운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있다는 것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 점을 깨닫고 재능을 꽃피우며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아다메스는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아다메스는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팬들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팬분들 입장에서도 우리가 지는 모습을 보러 오는 것이 즐겁지는 않으실 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가금 우리가 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에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지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이기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100%를 쏟아붓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의 아쉬움과 분노는 내년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터.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라파엘(데버스)이나 포스트시즌에 여러 번 나가 본 나는 이겼을 때 기분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런 경험이나 위치에 서보지 못한 동료들에게 그 기분이 어떤지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올해를 되돌아보며 ‘다시는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매일 거울을 보며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 이기지 못하는 것은 정말 즐겁지 않은 일이다. 매일 경기장에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나가서 이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내년에는 올바른 정신 자세로 돌아왔으면 한다. 코칭스태프들도 마찬가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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