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가 웃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KIA는 이번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마크했다. 정규리그 3위(79승 2무 63패)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이들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4위 LG 트윈스(78승 1무 65패)를 3경기 만에 제쳤다. 이후 PO 1차전까지 5-1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에서 3-8 완패를 당했다. 이날 승전고를 울릴 경우 한국시리즈(KS)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1승 1패로 맞선 뒤 3차전을 잡아낸 팀의 KS 진출 확률은 56.3%(9/16)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선발투수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시라카와는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에서 활동한 우완투수다. KBO 통산 30경기(140.2이닝)에 출전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올해 활약도 무난했다. 제리드 데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KIA에 합류해 18경기(83.1이닝)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작성했다. 삼성전에도 세 차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14.2이닝 6실점)을 올렸다.
특히 앞선 가을야구에서 눈부신 쾌투를 펼치기도 했다. LG와 만난 준PO 3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인생투로 KIA의 시리즈 스윕 및 PO 진출을 이끌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시라카와가) 5이닝 3실점으로 버텨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초반에 많이 흔들린다면 4∼5명의 투수를 빨리 불펜으로 보내놓고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김지찬(좌익수 플라이), 박승규(2루수 플라이)를 제압한 뒤 구자욱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지만,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비거리 115m의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최형우를 유격수 플라이로 잠재우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 들어서는 안정을 찾았다. 강민호(유격수 땅볼), 전병우(중견수 플라이)를 물리친 뒤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좌익수 박재현이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노리던 류지혁을 잡아내며 이닝이 끝났다. 당초 세이프로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슬라이딩 과정에서 류지혁의 몸이 베이스를 잠시 벗어난 것이 확인됐다.
3회초에도 깔끔했다. 이재현(낫아웃), 김지찬(우익수 플라이), 박승규(투수 땅볼)를 묶었다. 4회초에는 구자욱(중견수 플라이), 디아즈(1루수 땅볼), 최형우(삼진)를 막아냈다.
하지만 5회초 다시 주춤했다.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전병우는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류지혁에게 비거리 120m의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이재현에게도 볼넷을 범하자 KIA 벤치는 우완 정해영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천만다행으로 정해영과 뒤이은 좌완 곽도규가 승계 주자들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4.1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78구였다. KIA는 5회말 현재 3-4로 끌려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