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이 떠난 뒤…kt의 ‘무거운’ 공기 “죄송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13일 오후, kt 위즈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기 준비로 분주했다. 야수들은 타격 및 수비 연습을, 투수들은 러닝 및 캐치볼 연습을 했다. 그러나 더그아웃의 공기만큼은 상당히 무거웠다.

김상현은 없었다. 지난 12일 음란행위로 불구속 입건 사실이 알려진 그는 하루 뒤 품위 손상 및 구단이미지 훼손에 따라 임의탈퇴 징계를 받았다. 등번호 19번과 관련된 야구용품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김상현의 빈자리마저.

kt는 넥센 히어로즈전을 3시간 앞두고 야수조 미팅을 가졌다. 훈련 내용을 설명하면서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다. 평소와 다른 풍경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려했다.

kt 위즈 선수들이 13일 오후 수원구장에서 훈련을 하러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kt 위즈 선수들이 13일 오후 수원구장에서 훈련을 하러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하지만 누구라 할 것 없이 입은 꾹 다물었다. 선수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뭐라 입장을 밝히기 곤란했다. “(드릴 말씀이 없어)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할 따름이다. 할 말도 없을뿐더러 따로 할 말이 있어도 말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 평상시와 다를 게 없다고 애써 분위기를 밝게 하려 했으나 주변 공기는 결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현장 책임자인 조범현 감독은 침통해 했다.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떠난’ 김상현과 따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조 감독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 (감독으로서)책임을 통감한다. 야구후배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내 마음이 아프다”라고 고개 숙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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