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건 ‘뉴 넥벤져스’ 넥센 히어로즈였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젊은 피를 수혈해 놀라운 힘을 발휘하며 기막힌 반전을 이뤘다.
무엇보다 새 얼굴의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마치 마법 주머니 같았다. 7년 만의 토종 선발 10승 투수 신재영을 비롯해 박정음, 박주현, 임병욱, 홍성갑, 최원태, 정회찬, 주효상, 정용준, 박종윤, 허정협, 김웅빈 등 새 얼굴이 끊임없이 나왔다.
갑작스런 건 아니다. 넥센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육성 강화로 내실을 다졌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기회를 부여했다. 그 투자의 결실을 하나둘씩 맺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영입해 2군 선수단(화성 히어로즈)을 맡기기도 했다. 한국야구에 미국야구를 접목시켜 팀을 강화시겠다는 복안이다. 2군을 이끄는 건 뉴욕 양키스 출신 쉐인 스펜서 감독이다.
스펜서 감독은 넥센의 화수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팀을 이끈 지 1년도 안 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지난 13일 프로 데뷔전에서 첫 타석 홈런을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웅빈의 활약을 예상했다. 임병욱 또한 그가 높이 평가하는 유망주다.
스펜서 감독은 “구단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1군에서 원하는 바를 채워줘야 한다. 팀을 지도한지 얼마 안 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좋은 선수로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오프시즌 준비 과정을 거쳐)내년에는 더 알찬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선수들을 지켜본 건 아니나 김웅빈, 임병욱은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다. 김웅빈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올해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타격 능력도 좋아 1군에 적응한다면 분명 잘 할 것이다. 임병욱 또한 야구 지능이 뛰어나며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김웅빈은 2군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4홈런 26타점을 올렸다.
아직 빛을 보지 않았으나 앞으로 더욱 빛날 유망 선수가 많다. 스펜서 감독에게 주목할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신인투수 김성택을 지목했다.
신인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32순위로 지명된 김성택은 올해 2군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3.88을 기록했다. 하지만 185cm, 95kg의 건장한 체격에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스펜서 감독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하나둘씩 배워서 익힌다면, 충분히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