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메이저리그의 변방 구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패 뒤 3연승을 기록하며 디비전시리즈를 이겼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접전을 벌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이번에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도전에 나선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토론토는 91년 챔피언십시리즈를 패한 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토론토 팬들의 마음속에는 그때의 법칙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토론토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토론토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5월 22일에는 지구 선두에 7게임 차 뒤진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네소타 원정 3승 1패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5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쭉쭉 치고 올라갔다. 7월 31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9-1로 꺾고 처음으로 지구 선두에 올랐다. 한때 지구 우승까지 바라봤지만, 시즌 막판 보스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볼티모어와의 3연전 1승 2패에 그치며 위기에 몰렸지만, 보스턴 원정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했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상대 전적 우세를 만든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토론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도 적절한 트레이드 영입을 통해 강팀으로 변해갔다. 애틀란타에서 베테랑 불펜 제이슨 그릴리를 영입했고, 그릴리는 4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는 대형 선수들의 영입은 없었지만, 호아킨 베노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멜빈 업튼 주니어 등 경험 많은 노장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 전력을 더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은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약해지지는 않았다. 토론토로 돌아 온 J.A. 햅은 20승 에이스로 거듭났고, 시즌 도중 합류한 리리아노도 ’피츠버그 재활 공장 출신’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론 산체스를 불펜으로 내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에 남긴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스나는 건재했고, 그릴리와 베노아 새로 합류한 두 노장 선수가 활약하는 가운데 조 비아지니, 브렛 세실도 자기 역할을 했다.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은 42개의 홈런을 치며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모습이었고, 지난해 MVP 조시 도널드슨도 꾸준했다. 1위 볼티모어(253개)에는 크게 못미치나 이들도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221개의 홈런을 치면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MVP: "꾸준한 활약" 조시 도널드슨
지난해 MVP 도널드슨은 올해도 활약을 이어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던 조시 도널드슨은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타율 0.284 출루율 0.404 장타율 0.549 37홈런 99타점으로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남겼다. 무엇보다 볼넷의 증가가 눈에 띈다. 109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볼넷을 돌파하며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그를 포함해 단 7명밖에 없다.
MIP: "나는 선발 체질" 아론 산체스
산체스는 선발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해 처음 선발 투수를 경험한 산체스는 이번 시즌은 아예 선발로만 30경기를 뛰며 선발 체질임을 확인했다. 그의 선발 전환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5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질적으로 양적으로 모두 성공한 선발 투수가 됐다. 이닝 제한을 위해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블루제이스 구단도 결국 계획을 바꿔 시즌 끝까지 선발 투수로 그를 기용했다. 대신에 시즌 도중 잠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6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그의 작업량을 덜어줬다.
Player to Watch: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리리아노는 와일드카드 게임 경험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피츠버그에서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으며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새 팀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이적 후 10경기(선발 8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선전했다. 9월초 잠시 불펜으로 등판했던 그는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 등판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3년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한 기억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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