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LG-KIA PS 진출에…더 초라한 롯데의 가을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엘롯기 동맹도 이제 옛말인가보다. 홀로 가을 잔치에 끼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이 더욱 초라해 보인다.

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KIA타이거즈가 4-2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 3일 LG트윈스가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해, 이날 KIA를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5개팀이 모두 가려지게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 2일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엘롯기 동맹으로 엮이는 LG와 KIA가 모두 가을 잔치를 벌이지만, 롯데만 관찰자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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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실패는 충격이 큰 편이다. 2013년부터 4년 연속이지만, 가을야구 실패를 확정짓는 경기가 NC전이었던 것도 그렇다. 이날 NC에 패한 롯데는 NC상대 14연패, 상대전적 1승1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정팀 상대로 절대적 열세에 놓인 것이다. 이날 KIA의 가을야구 막차 탑승도 마찬가지다. 좋던 싫던 롯데는 LG, KIA와 같은 카테고리로 엮였다. 동맹팀들 중 홀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엘롯기 동맹은 인기로 뭉쳐져 있다. 최근 KBO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이지만 원조를 따진다면 ‘엘롯기’다. LG, 롯데, KIA는 전국구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이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엘롯기 동맹’이라는 말도 처음에는 조롱에 가까웠다.

실력보다 인기에 초점이 맞춰진 동맹이라 그런지 막상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없다. 물론 두 팀씩 짝을 이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도 많지 않다. 1990년대는 1990년 LG-해태, 1991, 1992년 롯데-해태, 1993년 LG-해태, 1995년 LG-롯데, 1997년 LG-해태가 함께 가을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2002년 LG-KIA, 2009·2011년 롯데-KIA 정도 뿐이다. 롯데가 2000년대 중반 긴 암흑기를 보냈고,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13년에나 포스트 시즌에 성공했다. KIA는 2011년 이후 5년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더구나 9위로 추락할 위기에 빠져 있다는 점도 롯데의 가을이 괴로운 이유 중 하나다. 롯데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에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두산 정진호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하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이날까지 64승77패. 그러다 5일 삼성이 KIA에 패하면서 동률이 되며 공동 8위로 올라선 것이다. 물론 9위 탈락 위험이 있는 경쟁팀 한화나 삼성보다 많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LG와 KIA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은 씁쓸하고 초라할 뿐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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