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9회말 터진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타와 함께 고척돔으로 향한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짜릿한 결과를 만든 과정, 끝내기 승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한 건 선발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8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실점에 대한 부담감이 떠밀린 상황이었지만 긴 이닝 동안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LG가 이길 수 있었던 데는 류제국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하게, 류제국은 이날 데일리 MVP 수상 영광을 안았다.
경기 후 류제국은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는 소감을 먼저 말했다. 부담감이 큰 경기였다. 류제국은 “3이닝까지는 (상대팀)KIA 응원 소리도 하나도 안 들렸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부담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내내 긴장을 하고 집중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고비가 왔었는데 6회 지나니까 낫더라. 내가 점수 주면 이전까지 내가 했던 것들, 야수가 했던 것들이 다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류제국은 “경기 전 (정)상호형이 괜히 도망가서 볼넷 주고 맞지 말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당부했다. 마운드에 올라와서도 가운데로 몰린다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웃었다”며 “상호형이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쓰도록 유도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정상호에게도 고마워했다.
양현종과 투수전을 펼친 데 대해서는 “양현종과 붙어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었다. 내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된다는 각오를 했다. 양현종도 점수를 안 줄 것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주장을 맡고 있는 류제국은 “가장 많이 걱정했던 게, 후배들의 경험이었다. 워낙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데 흥분과 긴장이 같이 되니까 약간 어긋나더라”면서 “오늘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 가서 긴장하기보다는 즐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거다. 단기전이니 부담 안 주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