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실망스런 시즌이 계속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초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그 이름은 알렉시 오간도(33).
한화 구단은 10일 오간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를 데려와 야구계를 놀라게 했던 한화는 이번에는 올스타 출신 베테랑 투수 오간도를 데려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간도는 텍사스 레인저스(2010-2014), 보스턴 레드삭스(2015), 애틀란타 브레이브스(2016)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었다. 통산 283경기에서 503 1/3이닝을 던졌다.
경력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를 밟은 외국인 투수 중 손가락에 꼽힐 만하다. 한화도 그에게 180만 달러의 연봉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자신의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해준다면, 한화는 보다 편안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과연 김성근 감독이 애타게 찾던 "15승 해주는 외인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낙관하기에는 몇 가지 불안 요소가 걸린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선발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도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2014년 이후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2010년 불펜으로 데뷔한 이후 2011년 선발, 다시 2012년 불펜으로 전환했다가 2013년 선발로 변신했지만 2014년 이후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에는 31경기 중 29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51로 선전했다. 그해 7월에는 올스타에도 뽑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선발로 정착하는데 실패했다. 지금도 그는 레인저스 구단의 불펜 선발 전환 프로젝트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왜 선발 정착에 실패했는지 이유를 알면 우려는 더 커진다. 부상이 문제였다. 2013년부터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13년 첫 9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3.08로 선전했지만 오른 이두근 건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해 6월 5일 보스턴 원정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다시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말 복귀했지만, 8월 20일 또 다시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그는 이후 남은 시즌을 불펜으로만 뛰었다.
부상으로 순탄치 못한 2013년을 보낸 그는 2014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지만, 이번에는 팔꿈치 염증이 그를 괴롭혔다. 6월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3이닝 만에 안타 2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3실점하고 강판된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오간도는 지난 시즌 애틀란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6월 부진한 이후 방출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후 그는 텍사스에서 논 텐더 방출됐고, 보스턴과 애틀란타에서 2시즌간 불펜으로 뛰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00경기에서 97 1/3이닝을 소화, 3.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위는 예전만 못했다. 2년간 9이닝당 피홈런 1.3개, 볼넷 4.7개, 탈삼진 7.6개를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보낸 5년간 0.9개의 피홈런, 2.9개의 볼넷, 7.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과 대조하면 피홈런과 볼넷이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애틀란타에서 36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뒤 7월초 방출됐다. 6월 한 달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한 결과였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레노 에이스 소속으로 뛰었지만, 6경기에서 5 1/3이닝을 던지며 10개의 피안타와 7개 볼넷을 허용하며 8점을 허용했다.
한마디로 2011시즌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은 선수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한국에서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