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속 그늘…반전 쏟아졌던 FA시장 공식폐장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국가대표 투수 빅3는 물론이고 타격3관왕까지 판을 키웠다. 막판에는 6년 만에 귀환에 성공한 빅보이까지 가세하며 다양성과 투자가치를 높였다.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했던 이번 FA시장이 숱한 반전 속 공식 폐장을 알렸다.

전날 이진영이 원 소속팀 kt에 잔류하며 공식적으로 FA시장이 막을 내렸다. 당초 총 15명이 FA자격을 얻었고 이후 1명(이대호)이 추가돼 총 16명이 과정을 펼쳤다. 그 중 14명이 계약에 성공했고 나머지 1명은 해외진출(황재균), 또 다른 1명은 은퇴(용덕한)를 택했다. 4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최형우(왼쪽)는 사상 첫 FA 100억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은 투수 최대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제공
최형우(왼쪽)는 사상 첫 FA 100억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은 투수 최대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제공
반전과 매머드급 계약의 연속이었다. 원소속팀 우선협상이 폐지된 첫 FA시장. 활기찬 시장분위기가 예상됐으나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고도의 눈치싸움 속 개장 속 일주일가량 계약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조용했다. 4년간 50억 원에 잔류를 알린 김재호(두산)를 시작으로 촉발된 계약러쉬는 김광현(SK)에서 그 충격의 강도가 폭발했다. 4년간 85억 원에 계약을 맺은 김광현. 그 이후가 더 놀라웠다. 예상보다 적은 액수로 한 번 시장을 동요하게 만들더니 이어 그는 지난해 앓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사실상 1시즌을 쉬는 조치. 양 측은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1시즌 이상의 긴밀한 관계가 담보된 계약을 발표했다.

타자최대어였던 최형우는 KIA와 계약하며 사상 첫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차우찬 역시 높아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듯 LG와 4년간 95억 원에 계약하며 투수 최고몸값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해외진출과 잔류를 고민하던 양현종은 구단과 서로의 입장이 절충된 1년간 22억5000만 원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후 의사에 따라 다양한 거취가 가능해졌다.

이대호(사진)가 친정팀 롯데와 4년간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전격적으로 복귀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대호(사진)가 친정팀 롯데와 4년간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전격적으로 복귀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막판에는 황재균이 전격적으로 미국무대 진출을 선언하며 오매불망 자신을 바라보던 원소속팀 롯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당황함은 금세 미소로 바뀌었다. 부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FA 역사도 바뀌었다. 그는 4년간 150억 원의 역대 최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결국 700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역시 빅머니 시장이었음을 증명한 FA시장. 이러한 화려한 부분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사이 베테랑들은 FA시장서 급격히 날카로워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큰 경기에 강하며 마운드를 이끌어줄 수 있는 용덕한이 은퇴를 결정했고 봉중근(2년 15억·LG), 조영훈(2년 4억5000만·NC), 정성훈(1년 7억·LG), 이진영(2년 15억 원·kt)이 구단과 밀고 당기기 끝에 비교적 구단이 원했던 방향으로 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구단이 리빌딩과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며 건재한 베테랑들마저도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FA등급제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뜨거워진 계기가 됐다.

반면 베테랑들에게는 한파가 가득했던 FA시장이었다. 용덕한(사진)은 은퇴를 택했고 정성훈, 조영훈 등은 구단의 육성 기조 앞에 쉽사리 계약을 맺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베테랑들에게는 한파가 가득했던 FA시장이었다. 용덕한(사진)은 은퇴를 택했고 정성훈, 조영훈 등은 구단의 육성 기조 앞에 쉽사리 계약을 맺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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