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한국에서 하는 WBC, 뛰고 싶었다" 추신수의 아쉬움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부모님, 한국팬들이 보는 앞에서 언제 야구를 해보겠는가."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4)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자리에서 WBC 참가 무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추신수는 구단의 강력한 만류로 2017 WBC 참가가 무산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구단의 강력한 만류로 2017 WBC 참가가 무산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17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나는 일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한 번도 내 목소리를 낸적이 없고 팀이 원하는 방향을 따랐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번은 다른 상황이라 내 목소리를 많이 냈다"며 WBC 참가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8월 팔 골절상에서 회복할 당시에도 포스트시즌뿐만 아니라 WBC 출전을 염두에 둔 재활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대회 출전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잦은 부상 경력에 발목잡혔다. 소속팀 레인저스가 그의 출전을 만류하면서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추신수는 "팀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고,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더이상 주장하면 서로가 안좋아질 거 같아 포기했다"며 출전 의지를 접은 배경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가 아쉬운 것은, 이번 대회 1라운드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에서 공식 경기를 치를 기회가 없었던 그는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한국에서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였다. 부모님 앞, 한국팬들 앞에서 언제 야구를 해보겠는가. 그 생각으로 (출전을) 푸시했다"며 말을 이었다.

추신수는 2009년 WBC,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번 WBC는 그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2009년 WBC,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번 WBC는 그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 면제가 있었기에 그는 메이저리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해 텍사스와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고, 이런 경력을 이어가는 것은 국가대표팀에서 받은 게 없었다면 힘들었다. 나도 이제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지난 대회에서도 신시내티로 옮기면서 못나갔고, 그래서 마음이 걸렸다. 올해 이렇게 돼서 많이 아쉽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추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서라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시즌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캠프에 집중하면서 멀리서나마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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