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오늘은 야수가 야속했다. 어제까지 17안타를 몰아치며 13점을 뽑았던 타선은 유희관(두산)에게 꽁꽁 묶였다. 수비도 튼튼하지 않았다. 기록된 실책은 1개지만, 승부처에서 미스 플레이가 반복됐다.
한현희(넥센)의 첫 선발승은 또 무산됐다. 앞선 2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평균 득점 지원은 ‘2’이었다. 그나마 그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하지만 3번째 경기에서는 ‘0’이었다. 득점이 없으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가 없다.
한현희는 3실점을 했다. 시즌 1경기 최다 실점이다. 0-0으로 맞선 4회 대거 3점을 내줬다. 그러나 불운했다.
1사 1루서 에반스의 내야 땅볼은 병살타가 아닌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실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양의지의 사구-김재호의 희생타(1타점)-신성현의 3루타(2타점)로 연속 실점. 우익수 허정협는 과감하지 못했다. 너무 안일했다.
이 3점이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통산 넥센전 평균자책점 5.89의 유희관은 이날 7⅓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 타율 1위(0.294)의 넥센 타선을 4안타로 봉쇄했다. 4사구는 0개.
2015년 7월 4일 잠실 두산전 이후 664일 만에 한현희의 선발승 도전은 무산됐다. 팔꿈치 수술 이후 완쾌된 한현희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그래도 위로의 선물이 하나 있다. 한현희의 3실점은 비자책이었다. 평균자책점(26⅓이닝 6실점 3자책)이 1.35에서 1.03으로 낮아졌다.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그는 헨리 소사(1.06·LG)를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한현희는 첫 패도 면했다. 넥센은 0-3으로 뒤지다 뒷심을 발휘했다. 8회 2득점으로 1점차로 따라붙더니 9회 김민성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어 한현희의 패전투수 요건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