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헥터 노에시(31)가 선발 등판하는 날 김기태 감독은 마운드운용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그가 꾸준한 이닝이터이기 때문이면서 동시에 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패배하지 않는 헥터의 모습은 이날 경기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내일(오늘) 헥터가 나오니깐...”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팀 부동의 에이스로서 믿는다는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그가 이닝이터이기에 마운드 운용에서 불펜진 기용이 적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두 의미 모두 선발투수에게는 찬사와 가깝다.
올 시즌 헥터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9승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었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2번의 등판 동안 5이닝 이하 소화는 한 번도 없었다. 위기였던 등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오래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냈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팀이 역전,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헥터는 4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 없이 완벽투를 펼쳤다. 위기가 있었다. 5회말 강민호에게 연속타이자 역전 홈런을 맞았다. 이어 롯데 하위타선에게 연속 장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순식간에 3실점. 5회 기준 투구 수도 적지 않았다. 헥터의 승리행진이 이대로 멈추는 듯보였다.
헥터는 버텼다. 그러자 팀 타선이 한 번에 재역전을 성공시킨다. 기운을 얻은 헥터는 적지 않은 투구 수에도 6회와 7회까지 등판하며 상대를 틀어막았다. 5회에 위기를 겪으며 올 시즌 최소이닝 경기가 되는 것 같았으나 어느새 123구를 던지며 7회까지 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이터로서, 팀 승리와 개인 10승째를 챙겼다. 헥터의 진면목이 제대로 나온 경기였다.